인터넷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발달하기 시작한 게 자기만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스페이스였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생겨난 서비스들이 바로 SNS 즉 Social Network Service입니다.

스마트 폰이 대중화되기 전 싸이월드에서 "미니홈피"를 만들어 대박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자기의 스토리를 담아서 공개하는 공간에 대해서 많이들 호응했던 것이지요. 그러한 싸이월드의 미니홈피가 한풀 꺾인 지금 가장 유행하는 SNS는 Facebook 과 Twitter입니다. 둘 다 미국에서 개발된 SNS인데 흥미로운 점은 선호도 면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트위터를 훨씬 선호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이 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구요. 성격이 조금 급한 한국 사람들의 성격에는 금방 글을 쓰고 답변하기 쉬운 트위터가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실 소셜 네트워크가 처음 나왔을 때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많지 않았던 것 않습니다. 뭔가 "신비주의"를 고수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SNS가 익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구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서 웬만한 연예인들은 다 트위터 계정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팔로잉하는 사람들 중에 많은 수가 연예인이지요.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브아걸의 멤버 중 가인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은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고, 애프터스쿨도 나나와 이영이(새로운 멤버는 잘 모르겠네요)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가지고 있습니다. 원더걸스의 멤버들은 모두 다 트위터를 사용하고 그 외 포미닛의 현아, 시크릿의 전효성, 아이유, 미스에이의 수지 등이 트위터를 사용합니다.

연예인이 트위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두 가지일 것입니다.
(1) 이건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것으로서 본인들의 지인들과 함께 문자와 전화만이 아닌 다른, 특히 사진을 공유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2) 팬들과의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일부 연예인들은 아예 두 번째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아이유도 그런 기사가 난 적이 있었고, 원더걸스는 미국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으로 트위터를 가동시킨 케이스입니다.

실제 일부 연예인들은 트위터로 팬들과 교류도 많이 합니다. 일반인들과 직접 멘션을 주고받는 경우도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료와도 트위터로 멘션을 한 적이 있고 리지, 붐, 송은이, 그리고 중견배우인 최명길과 트위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몇몇의 연예인들은 제가 쓴 글에 동의하는 리트윗을 해줄 때도 있었습니다. 붐, 나르샤, 유이가 제 글을 리트윗해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트윗을 할 때마다 팬으로서 기분이 좋은 건 사실입니다. 정말 연예인들이 그런 식으로 트위터를 사용한다면 인지도와 친근감도 올리고, 팬들과도 더 가까워지는 활용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트윗을 잘못 사용하면 심하게 되돌려 받기도 합니다. 사실 티아라만 이러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닉쿤을 옹호하는 글을 쓴 최시원도 호되게 비난받았고, 예전에 JYJ의 준수도 트위터에서 동방신기의 윤호에게 글을 썼다가 SM가수들과 부딪친 일이 있기도 했지요.

이 외에도 트위터를 경솔하게 사용했다가 혼난 연예인이 한둘이 아닌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직접 트윗을 하지 않았는데, 자신과 관련해서 안 좋은 소문이 올라와서 호되게 당한 케이스도 있는데 바로 티아라였습니다. 인사 논란과 관련해 모세가 트위터로 비난하자 티아라가 된통 혼난 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트위터를 잘못 사용했을 때 파장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연예인들은 특히 팔로워가 적어도 몇 천 명에서 많게는 몇 십만 명이 되기 때문에 (특히 트위터는 국제적이라) 그 파급력이 엄청납니다. 이번에 트위터로 곤욕을 치른 멤버 중 은정은 팔로워가 38만 명이나 됩니다. 화영 사건 전 티아라 팬 카페보다 20배가 넘는 숫자이지요.

이러한 파급력 때문에 트위터는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공간입니다. 내 공간이래도 연예인에게는 내 공간이 아니지요.

또 한 가지, 기자들이 항상 주시하고 있는 게 연예인의 트위터입니다. 기삿거리가 된다하면 일단 물고 오는 게 연예인의 트위터니까요.

예전에 한 가지 흥미로운 기사 제목이 있어서 봤는데, "조권 보고 있나? 가인의 새로운 남자, 봉삼이!"라고 올라온 기사였습니다. 브아걸 멤버가, 가인이 봉삼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찍은 사진을 올린 걸 기사화한 것이었지요. 브아걸 팬들과 보면서 한참 웃었던 기사였습니다. 이런 일화만 봐도 기자들이 사진 하나하나에도 주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일단 기사거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점에서 생각해볼 때 이번 티아라 논란은 트위터를 잘못 사용했을 때 오는 결과에 대해서 철저하게 보여주는 예가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지금도 이러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아예 트위터에 그런 글들을 올리지 않았더라면 상황이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하는 생각이요.

동료 연예인들 역시 이번 일을 통해 아마 트위터의 사용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떤 연예인들은 아예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SM쪽에서는 여자 그룹은 트위터가 없고(소녀시대 / 에프엑스), 1박2일을 떠난 이승기도 없으며, 국민MC 유재석도 없습니다. 물론 바빠서 안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면에선 아예 트위터가 없는 게 보호가 될 수도 있거든요.

연예인에게 트위터는 정말로 양날의 검인 것 같습니다. 좋게 사용하면 홍보효과도 있고 팬심도 강화하고 본인들도 즐겁겠지만, 잘못 사용하면 베어서 정말 깊은 상처를 받거든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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