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온 기사들 중 어이가 없었던 몇 가지와 함께 아직도 티아라가 왜 이렇게 욕먹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팬들의 글을 보고 몇 마디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어제 기사 중 하나는 김광수 사장의 언플이라고도 볼 수 있는 기사 같은데, 그게 티아라 멤버들의 입에서 나온 게 아니라면 정말 최악의 언플이라고 할 수 있는 기사였습니다. 그 기사에는 티아라 멤버들이 "왜 우리들이 이렇게 죽일X"가 되어야 했냐고 울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왜 티아라의 왕따 논란이 다른 걸그룹의 왕따설과는 다르게 취급받고, 티아라가 왜 비난을 받고 있는지 이 점을 적어보도록 할게요.

사실 왕따 논란은 걸그룹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논란일 것입니다. 웬만한 걸그룹은 다 한 번씩 겪어본 게 바로 왕따설입니다. 소녀시대도 데뷔 초에 왕따설에 시달렸고 (티파니 왕따설), 원더걸스도 소희 왕따설에 시달렸으며, 박규리도 카라사태 때 왕따설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이렇게 큰 반응은 없었으며, 아니 결국엔 다 왕따“설" 즉 거짓에 불과했구나라고 수긍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티아라는 이 사건으로 인해 그룹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에 처하게 됐습니다. 수많은 영상이 짜깁기 조작임을 알면서도 왜 사람들은 티아라의 왕따설에 대해서는 확신하는 걸까요?

바로 왕따설이 발생한 근원지, 왕따설이 진행된 과정, 그리고 그 결과에 있어서 타 걸그룹의 왕따설과는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왕따설의 경우 그 증거는 교묘하게 캡처된 사진, 짜깁기된 영상에 의해서 나오곤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소희 왕따 사진이나, 티파니-윤아 치마사건 등등의 사진 등이 있지요. 규리 같은 경우에는 비행기 좌석표가 다르다는 이유로 왕따라고 말이 돌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티아라 왕따 논란과 관련해서는 티아라가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고 또한 의문을 키운 케이스였습니다. 공개적으로 보는 트위터에서 누구나 왕따설을 떠올릴 만한 트위터를 다섯 명의 멤버가 동시에 띄웠습니다. 거기에 화영이가 반응을 했고 그렇게 해서 왕따설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불화라고 치부할 수 있는 것일까요? 예를 들어 소녀시대 멤버들이 트위터를 사용하는데 8명의 멤버가 (아니면 7명의 멤버가) "우리끼리 의지를 다지자"하는데 막내인 서현이 "의지로도 안 되는 게 있어요"라고 했다면 그림이 어떠했겠습니까? 혹은 원더걸스에서 소희와 언니들 사이에 그러한 일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보였겠습니까?

어떤 걸그룹이든 어떤 보이그룹이건 공개적인 장소에서 한 명과 여러 명이 붙는다면 그것도 한 명이 가장 어리고 막내라면 충분히 그런 설이 나올만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남들이 아닌 본인들이 스스로 왕따설이 나올 만한 그림을 제공했다는 것부터 사람들이 왕따를 확신하는 요인이 된 것이지요. 즉 그 근원이 본인들에게서 나왔다는 게 티아라의 왕따설이 다른 왕따설과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이후 과정에서는 어떠했을까요? 왕따설이 나오면 즉각적인 반응들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두 가지 방식들을 많이 사용하죠. 아예 무시하거나 즉시 부정합니다. 소녀시대 같은 경우는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기에 바로 다음날 라디오에서 왕따설이 아님을 밝혔습니다. 제시카가 서현에게 욕했다는 논란이 나왔을 때도 라디오에서 바로 아님이라고 강력하게 부정했습니다. 카라의 규리도 직접 인터뷰 등에서 "왕따는 없다"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티아라의 경우는 해명이나 어떤 설명이 아닌 더 의혹을 가중시키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효민은 트위터에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라는 책의 표지 사진) 오히려 화영을 공개적으로 디스한 것이 이유가 있는 정당한 일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를 가진 사진으로 프로필을 바꿨다가 수정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대발표 이전 27일부터 30일까지 트위터 사용에 익숙한 어떤 멤버들도 뭔가 해명해보려는 노력조차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화영의 방출 발표 때까지 티아라는 딱히 왕따설을 해명하려 하지도 않고, 오히려 왕따설에 힘을 더해주는 포스팅으로 상황을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30일 코어에서는 사람들이 왕따설을 확신하게 된 최악의 중대발표를 했습니다. 화영을 방출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김광수 사장은 화영 방출이 왕따설과 무관하다면서도 화영을 최대한 나쁜 아이로 그려내었습니다. 스태프를 질리게 해서 회사를 옮기게 한 아이, 목발을 집어던지는 무례한 아이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장면이 흔히 왕따를 당한 아이를 전학 보내 사건이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오히려 왕따설을 더 강하게 믿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만약 어떤 이유로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의 멤버들이 왕따설을 겪고 있는 중에 탈퇴했다면 그녀들도 티아라 못지않게 철저히 무너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들은 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뭉치며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왕따설은 멈췄고 찬양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위에 언급한 카라 같은 경우도 재결합이 아닌 해체가 결정되었다면 박규리 왕따설은 여전히 언급되었을지 모릅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하고 의리를 다졌기 때문에 "왕따가 아닌 거였구나"라고 사람들이 다시 믿음을 가지게 되고 또한 비난하는 사람들도 그 기반이 많이 줄어든 것이었지요. 결과적으로 티아라 모든 멤버는 남고 화영만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왕따를 더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티아라가 이 지경까지 온 건 정말로 아쉽습니다. 물론 시작이 잘못되었긴 했지만 조금만 잘 생각했다면 사건을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의심할만한 여지를 주고 시작했기 때문에 해명이 어려울 수 있었지만, 그래도 다음날 트위터를 통해 "해야만 했다"라는 바람이 아니라 화영이를 위한 트윗을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일단 팀의 불화를 없애려는 행동을 즉시 취했더라면 잠시 후 수그러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침묵하는 사이 오히려 감정골은 더 깊어졌고 의혹은 계속 커져만 갔습니다.

결과적으로 화영을 내친 것은 티아라와 김광수 사장의 최악의 결정입니다. 게다가 인터뷰 등에서 "이유가 있으면 왕따도 된다"는 식의 반응으로 왕따설을 확신하게 만든 것이지요. 그런데 이후 화영이 트위터 작성을 하고 김 대표를 만나 사과했다는 등의 장면들은 솔직히 이해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

티아라의 왕따 논란은 시작부터 잘못되었고, 과정도 잘못되었으며, 결과는 더더욱 잘못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티아라에게 사람들이 반기를 들고 강경대응을 하는 것입니다. 정말 김광수 사장의 말대로 아무 일도 없었더라면 왜 두 번째와 세 번째 일을 하지 못했는지, 왜 모두를 힘들게 만들었는지 정말 대표로서 생각해봐야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화영에게 반성할 것을 요구했다는데 정말 반성해야 할 사람이 누굴까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