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에서 방송된 "다솜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효린과 차별대우 하는 게 서운했다"라는 발언 때문인데, 방송을 보니 기자들과 일부 블로거들이 설레발이 친 게 한심할 정도로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발언이었습니다. 오히려 다솜은 예상보다 큰 활약을 보여주며, 씨스타에서 예능멤버로 활동할 수 있는 적극성과 재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주 <해피투게더>는 말 그대로 예능 새싹 특집이었는데 다솜이 그 케이스에 딱 맞는 멤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씨스타의 멤버가 4명이기는 하지만 웬만한 예능은 거의 보라와 효린 둘이 다 돌기 때문에, 멤버들 전원이 나오지 않는 이상 다솜이 단독 출연하거나 씨스타 대표로 출연하는 일은 그다지 많지는 않았거든요.

제가 씨스타가 출연한 예능을 다 챙겨보지 못하다보니 다솜이 얼마나 예능에 자주 나왔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보자면, 솔직히 씨스타의 예능은 효린과 보라가 다 점령한 거 같이 보이긴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다솜의 등장은 오히려 신선하기까지 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일단 활약상을 살펴보면 큰 예능에 나온 것치고 상당한 선방을 한 것 같습니다. 특히 다솜은 섭외받았을 때부터 효린이 아닌, 자신이 나간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면서도 굉장히 기뻤다고 했습니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솔직히 다솜이라고 해서 언니들이 예능에 나가서 활약을 함으로써 인기를 얻는 게 부럽지 않았겠습니까? 씨스타의 대표로 나간 자리고 그것도 KBS 주중 간판 예능인 <해피투게더>니, 다솜은 정말 의욕을 가지고 뭔가 해보이겠다는 의지가 강해보였습니다.

그리고 예능에 대해서도 잘 적응해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보통 신인들이 나오게 되면 얼어서 한마디도 못하거나, 아니면 타이밍을 못 맞춰서 겹쳐 편집되거나, 그것도 아니면 너무나 의욕이 넘쳐서 흔히 "나댄다"라는 느낌을 주는 편인데, 다솜은 그 신인들의 단점인 세 가지를 다 피해간 것 같습니다.

하기야 씨스타가 데뷔한 지 2년이 넘었으니 신인이라고는 보기는 힘들지만, 예능에 많이 나오지 않는 멤버치고는 끼어드는 타이밍도 잘 맞추고, 자기 홍보도 적절히 하며, 멤버들 칭찬과 에피소드도 적절하게 이야기하는 등,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맥을 끊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더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개소리라는 특이한 개인기도 준비해 오고, 특히 같은 멤버인 보라와 서로 주고받으며 돈독한 우정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서로 씨스타 홍보에 열정을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위에서 언급한 서운했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발언을 들어보니 충분히 이해될 만한 서운함이었습니다. 사람이 가장 서러움을 느낄 때가 자신이 아플 때라고 하지요? 생일을 챙겨주지 못한 건 그렇다 쳐도 다솜이 병원에서 아파서 입원해 있는데, 소속사 사람들 중 아무도 병문안을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효린이 아프다고 하자 바로 병문안에 선물까지 사들고 오니 다솜의 입장으로서는 충분히 서운할 만할 상황이었지요.

아무리 효린이 더 잘나가는 멤버이고 씨스타를 알리는 데 공이 더 컸다고 하지만, 그래도 효린이 아픈 건 즉각 챙기고 다솜이 아플 때 나 몰라라 했다는 건 다솜의 입장으로서는 충분히 서운해 할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옆에서 같은 아이돌로서 그룹생활을 하는 조권은 그런 다솜을 보면서 동정하는 발언들을 하더군요. 일부 네티즌들과 찌라시 기사들, 그리고 악의적인 블로거들은 그런 다솜의 발언을 가리켜 (특히 기사에 난 것만 보고) 다솜이 효린을 질투하는, 고마움도 모르는 그런 멤버 정도로 취급했습니다.

어떤 집안에 수입이 좋은 큰 언니와 그렇지 못한 동생이 있다고 칩시다. 큰 언니가 아플 때는 온 집안이 달려들어서 챙겨주고 조금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막내가 아파서 누워 있을 때는 쳐다도 안 본다면 막내 입장에서 서운하지 않을까요? 수입이 많든 적든 다 같은 가족인데요.

비슷한 상황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물론 씨스타 회사에서나 대중이 보기에 씨스타를 알린 건 효린 (내지 보라)이지만, 그래도 엄연히 다솜도 멤버이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아플 때 몰라준다면 당연히 서운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루머나 운운하며 다솜을 문젯거리로 보려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이상한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대부분 그러한 사람들도 어떤 루머를 들으면 부풀리고 사람하나 이상하게 만드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우는 사람들이면서 말이죠.

어쨌든 기사에서 본 <해피투게더>에서의 다솜은 어제 본방을 통해서 확인해본 모습과 한참 달랐습니다. 기사에서는 다솜이 불평만 하고 자신의 서러움에 대해서 찌질하게 투덜대는 아이로 그려졌지만 방송을 보니 다솜은 발랄하며 적극적이고 예능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멤버였습니다.

"경솔한 발언"이라고 짚어댔던 부분은 눈에 띄지도 않았고, 보라-효린의 뒤를 이어 씨스타의 예능담당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보였습니다. 오히려 보라보다도 예능을 더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을 다솜에게서 받았던 것 같네요.

어쨌든 보라-효린 체재로 돌아가던 씨스타가 최근 다솜과 소유에게도 힘을 실어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다솜은 KBS의 시트콤에도 출연한다는군요. 새침해보이기만 했던 다솜이었지만 방송에서 보니 괜찮게 느껴지더군요. 앞으로 그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이 궁금해집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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