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KBS 새 노조 소속으로서 파업에 적극 참여했던 이광용 아나운서의 프로그램을 아예 폐지키로 방침을 정하면서 '보복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 KBS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홈페이지 캡처

19일 KBS에 따르면, KBS는 KBS 홈페이지를 통해 방영하는 스포츠 토크쇼 <이광용의 옐로우카드>(매주 목요일 오후 7시)를 폐지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현재 후속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다. <이광용의 옐로우카드>는 이광용 아나운서가 '김인규 퇴진 촉구' 새 노조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3월 7일을 마지막으로 아예 방송이 중단됐었다.

파업 종료 이후 <인간극장> 홍소연 아나운서, <세상은 넓다> 이상호 아나운서 등 새 노조 파업에 동참한 아나운서 14명의 프로그램 MC 복귀 문제를 놓고 새 노조 집행부와 회사 측이 논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이광용 아나운서가 맡았던 <이광용의 옐로우카드>의 경우 아예 폐지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회사 측 방침이 정해진 것이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광용의 옐로우카드'의 경우, 보도국 인터넷뉴스팀에서 관리하는데 스포츠국에서 하는 프로그램 성격이 매우 강했다. 서로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미 2월에 인터넷뉴스팀에서 자체 개편을 논의하면서 '옐로우카드' 대신에 좀 더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는 게 어떻겠느냐고 이야기가 됐었다"며 "3월 7일 200회를 한 이후 (이광용 아나운서의 파업 참여로) 90일 이상 방송이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차제에 2월에 논의했던 것을 이어받아 폐지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폐지 사실이 알려지자 KBS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옐로우카드' 폐지를 반대하는 시청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으며, 파업 참가를 이유로 '보복한 것 아니냐'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한 시청자는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이미 애청자와 마니아층이 잘 형성돼 있고, 4년이나 된 방송을 갑자기 폐지한다는 건 무슨 이유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축구선수 기성용, 구자철 역시 개인 트위터를 통해 옐로우카드 폐지에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배재성 홍보실장은 "이광용 아나운서의 파업 참여와는 전혀 상관 없는 문제다. 인기가 좋긴 했지만, (스포츠국에서 만드는 프로그램과) 성격이 충돌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던 부분"이라며 "(후속 프로그램에 대해) 몇개의 아이디어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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