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사옥. ⓒ미디어스
KBS가 지난 3월 민주당 편파방송저지투쟁위원회의 '언론 파업'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KBS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위원에 대해 1개월의 감봉 조치를 결정해 '정치징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방송독립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최성민 KBS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3월 7일 민주당 편파방송저지투쟁위원회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공정방송'은 KBS의 지향이자 국민 모두의 바람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공정방송 논란은 정치권 차원을 넘어 국민적 관심사이니 국민 모두의 관심으로 파업이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11일 KBS 사측으로부터 '1개월 감봉' 조치를 통보받았다.

KBS는 최성민 위원이 KBS 사규 가운데 '성실' '정치단체 참여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려 민주통합당의 총선승리를 구하는 발언을 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MB정부 방송장악'에 호응하는 발언을 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은 정치활동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최성민 위원은 회사 측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당시 발언한 내용은) 1980년 KBS 방송민주화 운동으로 강제 해직된 언론운동 선배로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후배들이 겪는 공정방송을 위한 몸부림이 안타깝다는 것과, '공정방송'은 KBS의 지향이자 국민 모두의 바람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공정방송 논란은 정치적 차원을 넘어 국민적 관심사이니 국민 모두의 관심으로 후배들의 파업이 빨리 풀리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후배들의 파업을 안타깝게 여기고 공정방송 열망을 표현한 것을 한사코 불순한 의미의 '정치활동'으로 몰고가고자 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방송독립포럼은 12일 논평을 내어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KBS가, 낙하산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나가서 'MB정부 방송장악'이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정년을 열흘 남짓 앞둔 KBS 고참 사원에게 1개월 감봉이라는 중징계를 한다는 것은 치졸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치징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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