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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KIA - 오지환, 또 팀을 패배로 몰다[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2.05.25 23:06

LG가 KIA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5:2로 역전패했습니다. 타선의 집중력 상실과 수비 실수가 패인입니다.

   
▲ LG 오지환 ⓒ연합뉴스
오늘도 오지환은 수비 실수로 팀을 패배로 몰아넣었습니다. 오지환은 5회말 2:1로 쫓긴 2사 2루에서 김선빈의 땅볼 타구를 포구한 뒤 1루에 송구하지 않아 내야 안타로 만들어줬습니다. 타구가 깊었지만 포구에 성공했으며 시야를 가리던 3루수 정성훈은 주저앉았고 김선빈이 1루를 향해 절반도 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기록상으로만 안타였을 뿐 사실상의 실책이었습니다. 자신의 강견을 믿고 송구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지환은 최근 실책이 겹치면서 수비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해 결정적인 순간에 송구조차 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지환이 이닝을 마감시킬 수 있는 기회를 무산시키자 김원섭의 2타점 적시타로 LG는 3:2로 역전 당했고 그대로 승부는 갈렸습니다.

5회말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오지환뿐만이 아닙니다. 포수 김태군도 블로킹에 두 차례 실패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무사 1루 1-2의 카운트에서 리즈의 바운드 볼의 블로킹에 실패해 나지완의 2루 진루를 허용했는데 이후 송산의 평범한 2루 땅볼이 나왔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큽니다. 블로킹에 성공해 나지완에 1루에 머물렀다면 병살타로 연결하며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 실점하지 않고 5회말을 마무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용규의 적시타 이후 김선빈의 타석에서의 리즈의 두 번째 폭투에 대한 블로킹은 매우 어려웠다 치더라도 송산의 타석에서 나지완을 2루에 보낸 김태군의 블로킹 실패는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6회초 대타로 출전한 윤요섭은 6회말 포수로 나와 리즈의 세 번째 폭투에 공에 대한 대시가 늦어 1루 주자 송산을 3루까지 이르게 했습니다. 폭투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해도 한 베이스만 진루하는 선에 막았어야 했는데 윤요섭은 공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늦춰 3루까지 진루하게 했습니다. 아마도 1루 주자 송산이 발이 느리기에 3루는 가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는지 몰라도 안이한 플레이였습니다. 2사 2루가 되었어야 할 상황이 2사 3루가 되자 리즈는 더욱 흔들리며 이준호에게 쐐기 적시타를 허용해 5:2로 벌어졌습니다.

결국 LG는 오늘 경기에서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폭투 3개와 송구 포기 1개로 도합 4개의 실책을 범한 것과 마찬가지였으며 모두 실점과 연결되었습니다. 허술한 수비는 올 시즌에도 LG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야수들은 타격에서도 부진했습니다. 1회초 2사 1, 2루, 2회초 1사 1, 2루에서 득점이 실패했으며 4회초에는 2사 후 적시타가 나왔지만 타자 주자 김태군이 무리하게 2루에 향하다 아웃되었습니다. 1루에 머물렀다면 추가 득점 여부와 무관하게 KIA 선발 김진우를 계속 압박할 수 있었지만 LG 야수들 중 가장 발이 느린 김태군이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이닝을 종료시킨 것입니다. 주루사로 이닝을 종료시키는 것이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좋지 않다는 사실을 김태군은 잊은 듯합니다. 김태군의 주루사로 김진우는 실점을 하고도 편안하게 4회초를 종료시키고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5회초 공격에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1사 2, 3루의 기회가 중심 타선에 걸렸다면 득점권의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진영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진영과 정성훈이 적시타를 터뜨리지 못해 LG는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3:2로 역전을 허용한 뒤 6회초에는 3연속 대타를 기용하며 재역전을 도모했지만 2사 만루기회에서 대타로 나온 김태완은 KIA의 세 번째 투수 박지훈에게 삼진으로 물러나 동점에도 실패했습니다. 1-1에서 3구에 높게 형성된 변화구 실투에 김태완이 파울에 그친 것이 아쉬웠는데 1군에 처음 올라와 첫 번째 야간 경기 (그것도 홈이 아닌 원정 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후 LG 타선은 7회초와 8회초 연속 삼자 범퇴로 물러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습니다. 한 경기에 돌아오는 기회는 한정되어 있는데 그 기회에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니 경기 후반 상대의 필승계투진이 올라올 때에는 득점하기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선발이 리즈이며 내일과 모레에는 임정우와 이승우가 예상되는데 3연전 중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등판한 경기에서 타자들이 집중력을 상실해 패배한다면 그보다 순번이 낮은 선발 투수가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승리할 확률이 더욱 낮아지기에 위닝 시리즈로 가져가기 어렵습니다. 3연전 시리즈 전체를 바라보고 그에 걸맞은 집중력이 필요한 법인데 오늘 LG 타자들은 6이닝에 걸쳐 득점권 기회를 얻었지만 적시타는 단 1개에 그치는 등 전혀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윤요섭이 9회초 1사 후 한기주를 상대로 7개의 파울을 만들어내며 12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린 것입니다. 이미 3점차로 벌어져 역전은 쉽지 않았지만 아마도 윤요섭은 6회말 안이한 수비에 대한 만회와 올 시즌 처음으로 돌아온 1군 출장 기회를 소중히 여겼던 마음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윤요섭이 오늘 9회초에 보인 놀라운 집중력과 한 타석, 1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LG의 모든 선수들에 절실히 요구됩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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