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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넥센 - 졸전 LG, 당신들이 프로인가?[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2.05.23 23:33

LG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넥센에 10:7로 패했습니다.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졸전을 벌인 끝에 LG는 2연패를 기록하며 넥센에 8연승을 헌납했습니다.

야수 선택, 송구 실수, 폭투, 타구 판단 실수, 보크, 주루 실수, 포구 실책, 견제 악송구 실책. 고교야구에서도 한 경기에 한 팀이 모두 범하기 힘든 어이없는 장면들을 프로야구단인 LG가 한 경기에서 모두 기록했습니다. 선발 투수의 선두 타자 스트레이트 볼넷 허용으로 인한 실점, 구원 투수가 등판하자마자 허용한 백투백 홈런, 그리고 타선의 3개의 병살타는 대수롭지 않게 보일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범람했습니다.

1회초 무사 2루에서 서건창의 희생 번트에 1루수 작은 이병규는 3루에 송구해 타자와 주자를 모두 살려주는 야수 선택을 범했습니다. 1회초에 불과하며 2루 주자가 발 빠른 정수성이고 무사 2루 상황이라 태그 플레이였음을 감안하면 1루에 송구해 차분히 타자를 잡아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이병규의 본헤드 플레이로 무사 1, 3루가 되었고 LG는 너무나 쉽게 선취점을 헌납했습니다.

2회초에는 1사 1, 3루에서 서건창의 땅볼 타구에 작은 이병규가 자신의 베이스를 밟은 뒤 송구를 머뭇거리다 3루를 떠난 주자 허도환을 살려줬습니다. 곧바로 3루에 송구했다면 발이 느린 허도환을 충분히 협살 끝에 아웃 처리할 수 있었지만 작은 이병규의 둔한 수비로 이닝을 종료시킬 기회를 날렸습니다. 결국 2사 후 박병호의 2타점 적시타로 3:0까지 끌려갔습니다. 작은 이병규는 이틀 연속 2개의 본헤드 플레이를 범하며 팀의 패배에 일조했습니다. 작은 이병규의 수비와 주루 약점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근본적인 것인지도 모릅니다.

실책은 전염되는 법입니다. 3회초에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김태군의 블로킹 실패로 폭투가 되며 득점권 위기를 맞았습니다. 무사히 넘어갈 것만 같던 4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의 평범한 뜬공을 이진영이 잡지 못해 안타로 만들어줬습니다. 기록상은 안타이지만 국민우익수의 명성과는 거리가 먼 실책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고참 외야수가 이닝을 종료시키지 못하자 김이 샌 마운드의 우규민은 보크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고 강정호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3회말 얻은 1점을 무의미하게 만들며 4:1로 벌어졌습니다.

4회말에는 1사 1, 2루에서 서동욱의 우측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안타에 2루 주자 정성훈이 타구 판단에 실패해 홈에 들어오지 못했고 선행 주자 정성훈의 주루 실수로 1루 주자와 타자 주자도 각각 한 베이스를 진루하는 데 그쳤습니다. 1득점으로 4:2로 따라붙으며 1사 2, 3루의 기회가 계속되어야 했지만 정성훈의 본헤드 플레이로 득점하지 못한 채 1사 만루가 되었고 이후 김태군과 오지환이 연속 범타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담장을 넘어 3점 홈런이 되지 못한 것이 불운이었지만 그만큼 큼지막한 타구에 2루 주자 정성훈이 스킵 동작을 하다 오히려 2루로 귀루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타구 판단에 실패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5회말 LG 공격 1사 1루에서 이병규의 2루타로 이진영이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5회말 간신히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돌아서자마자 6회초 오지환의 실책으로 승부는 갈렸습니다. 선두 타자 서건창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고 흘린 것입니다. 서건창의 발이 빠르며 바운드가 길어질수록 불규칙해지기 쉽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시해야 했지만 오지환은 제 자리에서 타구를 기다리다 실책을 범했습니다. 결국 1사 만루에서 6:4로 균형을 깨뜨리는 유한준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결승타가 되었는데 이 타구 역시 2루수 서동욱의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로 바운드 측정에 실패했기 때문에 안타가 되었습니다. 오지환과 서동욱의 키스톤 콤비의 엉성한 수비로 결승점을 헌납한 것입니다. 잠실야구장의 그라운드가 딱딱해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항변해서는 안 됩니다. 비슷한 내야 실책이 상대 팀인 넥센에서는 왜 나오지 않는 것인지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오재일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는 듯했지만 강병식의 타석에서 볼 카운트 2-2에 교체된 최성훈이 1루 주자 유한준이 2루 도루를 시도하자 엉뚱하게도 3루에 견제 악송구해 모든 주자가 홈을 밟으며 8:4로 벌어져 승부가 완전히 갈렸습니다. 주자 두 명을 두고 볼 카운트 중간에 신인 투수를 등판시켜 부담을 주는 투수 교체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주자가 움직이지 않는 3루에 견제 악송구를 범하는 투수는 더욱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LG는 이틀 연속 견제 악송구로 쐐기점을 내주는 진귀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 10 대 7로 승리하며 8연승을 한 넥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경기에서 LG가 노출한 모습은 프로야구단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너무나 많이 헌납했습니다. 내내 하위권을 헤맨 지난 몇 년 동안에도 한 경기에 이처럼 많은 실책과 본헤드 플레이를 범한 적은 드물었습니다. LG 선수단, 정신 차려야 합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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