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이유가 나온다고 해서 <강심장>을 챙겨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유의 이번 컴백에는 방송출연이 상당히 적을 것이라는 말이 들리기도 해서 꼭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지요. 자신의 이미지와 비슷한 노란색을 입고 나온 아이유는 여전히 귀여웠습니다. YouTube에서 한참 "성인된 아이유"라고 돌아다녔지만 아직 아이유는 성인보다는 소녀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하기야, 뭐 성인된 지 한 달도 안 되었으니 당연한 말이겠지만요.

<강심장>에 출연한 아이유가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강심장>에서 연예인들이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쏟아내는 일이 많았기에 그에 대한 비난도 많았지만 아이유의 눈물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어떤 일이 일었는지 적어볼게요.

이번 주에 아이유와 같이 출연한 인물은 스피카의 김보아였습니다. 사실 스피카라는 그룹이 실력이 괜찮은 그룹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관심을 가지지 못해서 오소녀의 "양지원이 있는 그룹"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김보아와 아이유의 눈물이 관련이 있었던 것이에요.

알고 보니 아이유와 김보아는 한때 같이 연습생 생활을 하던 연습생 동기라고 하더군요. 예전에 아이유가 소속사에 들어갔을 때 자기보다 더 오래 연습생 생활을 하던 언니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김보아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어요. 87년생인 김보아는 1월생이라 86으로 잡자면 아이유와 7살 차이가 나는, 어찌 보면 큰 언니뻘이더군요.

그래서 같이 고생하면서 아이유는 김보아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특히 보컬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김보아는 아이유에게 고마운 은인 같은 존재였지요.

둘 다 보컬이 훌륭하다는 공통점이 존재했지만 둘이 더욱 친해지게 된 계기는 둘의 취약점이 같았다는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둘 다 댄스에 약한 몸치과였던 것이에요. 그래서 둘은 연습생 생활을 같이하면서 보컬에 도움을 주고 댄스 때는 함께 고생하는 사이였던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 아이유는 데뷔를 하고 사실상 2010년에 "좋은 날"로 솔로 중 선두주자로 완벽하게 자리를 굳혔고, "너랑 나"로 다시 대세임을 입증했지요. 아이유가 그렇게 기반을 완벽하게 굳힌 후 2012년 초에 김보아가 "스피카"로 데뷔하게 되었는데 아이유는 바로 그 무대 중 하나인 <인기가요>에서 MC를 보고 있었던 것이지요.

몸치였던 보아 언니가 댄스가수로 데뷔하는 것을 보고 아이유는 감동을 받아서 대기실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하네요. 그리고 김보아를 보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아이유가 잘하는 애정표현 중 하나인 "엉덩이 때리기(?)" 했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강심장>에서 김보아가 가져온 "음흉한 아이유"의 내용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유는 정말 자기 이야기할 때보다 더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붐이 "보아 씨가 연습생 사이에서 이미 보컬리스트로 알려져 있었다"라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강심장>에 출연한다고 하니까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보아 언니 잘 부탁한다"라고 일종의 홍보대사 역할도 했다고 해요.

그리고 제목처럼 <강심장>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 등을 생각하며 아이유가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아이유가 직접 말한 것처럼 아이유는 정말 방송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는 연예인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유가 나온 방송을 많이 봤는데 <영웅호걸>에서 할머니들이 나왔을 때, 그리고 "좋은 날"로 1위를 차지했을 때 팬 때문에 감동받은 것 이외에 딱히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의 슬픈 과거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고 웬만해서 울지 않는 아이유가 스피카의 보아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얼마나 둘이 친한 사이이며 우정이 진한지 알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아이유가 보여준 눈물, 그리고 스피카의 김보아가 같이 흘린 눈물은 그런 의미에서 아름다운 우정의 눈물이 아닐까요?

힘든 시절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를 챙겨주다가 결국에는 데뷔해서 만나게 된 두 사람, 그리고 앞서 데뷔한 동생이 뒤늦게 데뷔한 언니를 챙겨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서로를 지원하고 응원해서 이미 잘된 아이유는 더 잘되고, 스피카도 좋은 결과를 이루어내어 가요계에서 계속해서 멋진 우정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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