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부천시 OBS 사옥의 모습ⓒOBS

OBS경인TV가 앞으로 2년간 OBS를 이끌 대표이사 사장을 공개모집한다.

4일, OBS는 4일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대표이사를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OBS는 선임 기준으로 △방송의 공익성과 공정성을 실현할 수 있는 인사 △OBS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수행할 역량이 있는 인사 △지상파방송 조직을 운영하는 데 있어 필요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가진 인사 등을 내걸었다. 현 김종오 사장의 임기는 내달 9일까지이며, OBS 내부에서는 차기 사장으로 신문사 사장 출신의 A씨, OBS 본부장 출신의 B씨, 지역 라디오방송 사장인 C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OBS는 3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추천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2명, 상임이사 1명,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된다. OBS측은 대표이사추천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사외이사인 김성재 전 OBS회장(현 김대중도서관장)이 대표이사추천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OBS는 2008년 4백22억원 적자, 2009년 2백60억원 적자, 2010년 2백22억원 적자, 2011년 1백82억원 적자 등을 기록하며 2007년 개국 이후 해마다 적자가 누적된 상황이다. 1천4백억원대의 자본금도 2011년 기준으로 6분의 1 수준인 2백5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더구나 광고 연계판매를 해오던 SBS 측에서 올해 직접 광고 영업을 시작하면서 경영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011년을 기준으로 OBS의 전체 수익 가운데, 연계판매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75%이며, 이 가운데 SBS 연계판매 비율은 23%에 달한다.

이충환 OBS 경영기획실장은 4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SBS의 직접 영업으로 인한 타격이 크다. 작년처럼 연계판매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못하다"며 "매달 5억원 정도의 광고 수입이 빠지면서 작년보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1월 OBS는 전년 동월(15억5천만원) 대비 13% 하락한 13억5천만원의 광고 매출을 올렸으며, 이후에도 SBS측의 본격적인 직접 영업으로 인해 매달 5억원 가량의 광고 수입이 빠지는 등 경영적 타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증자 문제도 순탄치 않다. 당초 3, 4월까지 증자를 마무리하려던 OBS는 증자를 하반기로 미루고 대신 1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 3일 오후 이사회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중인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원들. ⓒOBS희망조합

때문에, OBS 구성원들은 '능력과 비전을 가진 새 사장'을 원하고 있다.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은 3일 오후 이사회장 앞에서 '무능, 무소신, 무대책에 질렸다! 능력과 비전있는 사장을 원한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앞서, 2일에는 성명을 통해 "현재의 위기는 대외적인 여건만 탓할 게 아니라 전적으로 경영진의 무능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위기국면인 만큼 새 사장은 반드시 경영 능력과 미래 비전을 가진 인사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 사장 공모 절차를 앞두고 이상한 소문들이 들리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장 연임설과 수렴청정설, 게다가 함량미달 인사의 내정설까지 떠돈다"며 "만약 현실화되면 노사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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