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는 '무용가 J씨'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김재철'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연관 검색어로 어김없이 따라붙는 '무용가 J씨'. J씨는 김재철 사장이 울산과 청주MBC, 그리고 MBC본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7년간 MBC 측으로부터 십 수억원의 특혜를 지원받은 인물로 꼽힌다. J씨가 이끄는 무용단은 지난해 전주대사습놀이 부대행사에 출연하면서 다른 출연자의 최대 40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J씨의 친오빠 역시 횡령 등 전과가 있음에도 'MBC 동북3성 대표'직을 맡는 등 특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무용가 J씨가 원장으로 재직 중인 모 예술원 사무실은 서울 성북구의 한 빌딩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곽상아

'김재철 사장과 J씨가 도대체 무슨 관계이길래 이런 특혜를 입을 수 있었던 것이냐'는 의혹의 눈길은 언론계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김재철 사장과의 사적인 관계가 'MBC파업' '법인카드 남용' '행사 특혜지원' 등과 맞물리면서 공적인 장으로 떠올랐음에도 J씨는 아무런 말이 없다. MBC노조 측이 제기하는 의혹이 '전혀 근거없는 악의적 음해'라면, 본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음에도 말이다.

▲ 지하에 위치한 예술원 사무실로 내려가는 길에 '뮤지컬 이육사' 공연 포스터가 붙어져 있다. ⓒ곽상아

▲ 모 예술원 사무실의 문 앞에는 2009년 J씨가 출연했던 '할미의 노래' 공연 포스터가 붙어져 있었다. ⓒ곽상아

그런데, 궁금하다. J씨는 이번 사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언론사 기자들, 시민들이 궁금해할 대목이다. MBC노조에 따르면, MBC노조 역시 이번 사안과 관련해 J씨를 접촉해 보고 싶었으나 개인 연락처를 구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법인카드 남용, 공연 특혜 지원 의혹 등이 MBC노조에 의해 연달아 제기됐음에도 J씨는 MBC노조 측에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J씨가 원장으로 있는 모 예술원 홈페이지 역시 폐쇄된 상황이다. J씨의 소재 파악이 전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디어스>는 3일 모 예술원 주소로 기재돼 있는 서울 성북구 모 빌딩의 사무실로 찾아가 보았다. 역시 문은 굳게 닫혀져 있었다. 사무실 입구에는 '뮤지컬 이육사' 공연 포스터가 붙어져 있어, 해당 장소가 J씨가 원장으로 있는 예술원 사무실임을 알아볼 수는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 보았다. 하지만, 안에서도 밖에서도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혹시나 하는 기대로 모 예술원의 대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았다. 굳게 닫힌 사무실과는 달리, 한 관계자가 전화를 받았다. "왜 사무실이 닫혀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원래 해당 사무실은) 연습할 때만 사용하기 때문에 문이 닫혀 있다"고 말했다. 예술원 공식 주소로 표기된 사무실과는 별개로 다른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관계자에게 J원장의 소재에 대해 묻자 "미팅에 나가셔서 안 계신다"며 "연락처를 남기면 나중에 전화를 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J원장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MBC노조에서 발표한 것 때문에 취재요청을 한 것 아니냐"며 "아마 개별적으로 인터뷰를 하지는 않을 것이고, 기획사(예빛아트) 차원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하게 되면 연락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특혜 지원 의혹과 관련해)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할 예정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선생님(J원장)이 결정을 할 것"이라고만 짧게 대답했다.

3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MBC 파업 도중 최대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J씨는 과연 자신을 둘러싼 온갖 의혹에 대해 세상 앞에 모습을 드러내어 입장을 표명할까? 아니면 이대로 '무대응'으로 일관할까? J씨의 향후 대응에 대해 세인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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