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KBS 공영미디어연구소가 ‘해외방송정보’ 6월호에서 해외 공영방송의 팩트체크 시스템을 소개했다. BBC는 영국 통계청과 협업을 통해 팩트체크의 전문성·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NHK는 소셜미디어 정보를 검증하는 전담 팀을 운영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BBC는 2017년부터 ‘사실확인팀’(Reality Check Team)을 운영 중이다. 사실확인팀은 150개 국가에서 유통되는 허위·조작정보를 모니터링하며 허위·조작정보로 의심되는 정보가 발견되면 공식 통계·실사·전문가 의견 청취 등 단계를 거쳐 팩트체크를 실시한다.

사실확인팀은 팩트체크를 위해 영국 통계청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통계청은 BBC에 직원을 파견하고 있다. 주대우 영국통신원은 보고서에서 “기자 입장에서는 어떤 기관에 어떤 통계자료가 보유되어 있는지 상세히 알기 어렵다"며 "영국에서 가장 많은 공식 통계자료를 다루는 통계청 직원의 지원과 자문은 BBC 팩트체크 시스템의 효율성은 물론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방대한 종류의 통계자료를 인식하고 있는 전문가의 지원이 팩트체크의 속도와 효율성을 크게 높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BBC 사실확인팀은 ‘데이터 분석부’ 산하에 있다. 주대우 통신원은 “가짜뉴스를 담당하는 사실확인팀이 데이터 분석부 산하에 편성된 것은 데이터, 통계 기반의 실증적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가짜뉴스 판별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월 7일 BBC 사실확인팀은 “팬데믹 이전보다 현재 더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다”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발언을 검증했다. BBC는 '팬데믹 이전보다 고용 기회가 줄었다'는 통계청 데이터를 제시했다.

NHK (사진=미디어스)

NHK, 소셜미디어 팩트체크 전담부서 운영

NHK는 2013년 보도국에 소셜미디어 팩트체크 전담부서인 SoLT(Social Listening Team)를 설치했다. SoLT는 소셜미디어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찰해 사건·사고 최신정보를 보도국으로 전송한다. SoLT는 소셜미디어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허위·조작정보가 발견되면 검증하고 팩트체크 결과를 소셜미디어에 올린다. SoLT는 2017년 ‘소금물을 대량으로 마시면 장 청소를 할 수 있다’는 허위정보를 팩트체크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SoLT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불임이 된다’는 허위·조작정보를 팩트체크했다. NHK 팩트체크 프로그램 ‘페이크 버스터즈’는 방송에서 팩트체크 결과를 소개하고 의료전문가의 조언을 소개했다. 또한 SoLT는 2013년 참의원 선거 때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IBM과 함께 선거 관련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수집했다. SoLT는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는 후보를 발굴하고 타 후보자를 근거 없이 비방하는 후보자를 찾아냈다.

SoLT는 데스크, 기자, 아르바이트 등으로 구성됐다. SoLT는 24시간 3교대로 소셜미디어 팩트체크를 한다. 아르바이트생이 1차 정보수집을 하고, 계약직원(휴직 후 복직한 여성기자)이 이를 확인한다. 팩트체크 여부는 데스크가 결정한다.

NHK는 일본의 뉴스통신사 JX가 제공하는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FASTALERT’를 활용하고 있다. FASTALERT는 AI를 통해 재해·사건사고·선거·전쟁 등 정보를 수집하고 기사 가치가 있는 아이템을 추출한다. FASTALERT는 허위·조작정보 99%를 자동으로 필터링한다고 밝히고 있다. NHK와 일본 민영방송은 2017년부터 FASTALERT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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