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향신문 송영승 사장
경향신문 사장 공모 과정에서 편집국장 등 간부들의 선거 개입 행위가 논란이 된 가운데, 송영승 현 경향신문 사장이 사장 단독 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근 경향신문 편집국장 등 간부들은 사장 공고가 나간 지 이틀 뒤인 4월 25일 사장직에 도전할 의사가 있었던 강병국 변호사(경향신문 해직기자 출신)를 만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며 공모 포기를 종용한 바 있다.

사장 선임에 있어서 1차 심사 권한을 가진 경영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어 이대근 편집국장 등 공모 포기를 종용한 간부들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고, 강병국 변호사가 연임의 뜻을 밝힌 송영승 현 사장을 찾아가 사장 공모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 대목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았다"며 "(강 변호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를 놓고 공개사과요구 등 문제를 일으킨 간부들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사태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한 결정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의 한 관계자는 "말만 '공고'였지, 실질적으로는 단일후보 추대를 위한 기만적인 '쇼'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경추위의 결론은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고,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주요 간부들의 선거개입 행위가 드러났음에도 공모 일정을 예정대로 1일까지 진행했으며, 그 결과 송영승 현 사장이 단독 후보로 출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영승 사장은 지난해 지병 치료로 인해 수개월간 경영공백을 보였으나, 현재로는 객관적 수치상 건강이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 내에서는 주요 간부들의 선거개입 행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여전한 가운데, '조직안정화를 위해 갈등이 확대 재생산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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