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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롯데 - 정성훈 2홈런 4타점, LG 대승[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2.04.28 00:37

LG가 1위 롯데를 상대로 사직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20:8로 대승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선발 전원 안타 등 22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대폭발과 유원상의 구원 호투에 힘입었습니다.

   
▲ LG 정성훈이 6회초 좌익수 뒤 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선을 이끈 것은 2홈런 4타점의 주인공 정성훈입니다. 정성훈은 3회초 5:0으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터뜨렸으며 4회초에는 1사 만루에서 2루 땅볼로 타점을 기록해 7:3으로 벌렸습니다. 4회초 내야 땅볼은 적시타보다는 못하지만 희생 플라이보다 더욱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희생 플라이가 나왔다면 3루 주자만 득점할 뿐 나머지 2명의 주자들은 진루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느린 땅볼 타구로 2명의 주자들까지 모두 진루해 득점권을 다시 채웠고 이어 작은 이병규의 2타점 적시타로 9:3으로 벌렸습니다.

정성훈은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LG는 10:3까지 달아났습니다. 자칫 중심 타선이 삼자 범퇴로 쉽게 물러날 경우 다음 이닝의 롯데의 반격이 우려되었으며 실제로 롯데 타선은 6회말 5점을 뽑으며 추격해왔는데 그에 앞선 정성훈의 홈런은 팀에 여유를 불어넣었습니다. 정성훈이 올 시즌 홈런왕이나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할 것이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는 그 어떤 팀의 4번 타자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활약하고 있습니다.

공수에서 오지환의 활약도 돋보였습니다. LG가 10:8까지 쫓긴 6회말 오지환은 2점 홈런으로 롯데의 추격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습니다. 8회초에도 오지환은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으며 7회말과 8회말에는 2이닝 연속으로 호수비를 선보였습니다. 7회말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의 안타성 타구를 포구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으며 8회말에는 선두 타자 정훈의 3유간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잡아 점프하며 송구해 아웃시키는 멋진 수비를 선보였습니다.

선발 김광삼이 승리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투구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5.1이닝 9피안타 3사사구 6실점하며 부진했는데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도 하위 타선의 황재균과 문규현의 타석이 돌아올 때마다 고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넥센과의 2연전에서 불펜 투수들을 크게 소모해 오늘 모처럼 타선이 터진 만큼 김광삼이 많은 이닝을 먹어주며 불펜 투수들을 아낄 수 있도록 해야 했지만 6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습니다. 또 다시 역전패를 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을 자아내 불펜 투수들을 빠른 시점부터 다시 동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 투수 한희의 강판 시기는 늦은 감이 있습니다. 김광삼의 뒤를 이어 10:4의 점수 1사 1, 3루의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한희는 4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 1볼넷을 내주며 아웃 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며 극도로 부진했습니다. 문규현과 김주찬의 연속 적시타 이후 오늘 타격감이 좋지 않은 조성환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을 때가 한희를 교체해야 하는 다소 늦은 시점이었지만 전준우까지 끌고 가다 또 다시 적시타를 허용했고 10:8로 쫓긴 1사 2, 3루 상황에서 중심 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오늘 경기의 최대 위기까지 이어졌습니다.

   
▲ LG 오지환이 득점하자 정성훈이 축하해 주고 있다. ⓒ연합뉴스
다행히 어제 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3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던 유원상이 홍성흔과 박종윤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동점 위기에서 벗어났고 LG는 7회초부터 다시 타선이 터지며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대승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신승이었으며 승리 투수는 선발 김광삼으로 기록되었지만 진정한 승리 투수는 유원상입니다.

3회초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3번 타자 이진영이 부상으로 공수교대 시 교체되어 양영동이 대신한 것은 LG의 입장에서는 불운이 될 뻔했습니다. 중심 타선의 맥이 끊길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양영동이 이진영보다 다소 우위에 서있는 수비에서조차 당장 3회말부터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5:3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4회초 1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가 양영동에게 온 것도 불운이 될 뻔 했지만 양영동의 병살타성 타구는 문규현의 클러치 에러로 이어지면서 LG에 행운으로 바뀌었습니다. 그에 앞선 3회초의 2개의 클러치 에러도 그렇고 오늘은 경기 운이 LG에 기우는 분위기였습니다.

한 시즌을 운영하면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3연패를 해서는 안 된다는 야구계의 속설이 있습니다. 다행히 LG는 오늘 승리로 넥센전 2연패의 악몽을 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선이 많은 득점을 한 다음날 경기에서는 침묵한다는 속설이 내일 경기에서는 실현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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