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KBS에 청와대 개방 특집 '열린음악회' 개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이 논란을 빚는 상황에서 KBS가 열린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은 '대통령 띄우기'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6·1 지방선거를 불과 1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방송은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20일 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일동은 성명을 내어 "국민의 방송 KBS가 정권 홍보방송이 되기로 작심했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KBS는 청와대 개방 특집 열린음악회 개최를 중단하라"며 "윤석열 정부는 KBS를 정권의 홍보방송, 지방선거 지원 하수인으로 악용하려는 음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KBS 5월 10일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 13일까지 관람 신청>

지난 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를 오는 22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청와대 개방을 기념하는 대국민 행사 '청와대, 국민 품으로'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마지막날인 22일 KBS '열린음악회'로 대미를 장식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방송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연제작·방송협조를 요청하고, KBS가 승낙하면서 성사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광화문 집무실 약속을 하고서는 용산 집무실로 변경해 대국민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 국민은 비판하고 있다. 멀쩡한 청와대를 두고 수백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용산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한 윤 대통령의 행위를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필 6·1 지방선거를 불과 10여 일 앞둔 시점에 청와대 개방 특집 열린음악회를 하려는 의도는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방선거에 임하는 국민의 마음을 사려는 윤석열 정부의 의도된 선거전략에 동원되는 KBS는 국민의 방송이라는 가치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며 "KBS의 특집 열린음악회 행사는 윤석열 정부의 지방선거 지원에 공조하는 선거개입이다. KBS의 행위는 정권에 줄서기, 정권의 홍보방송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 주겠다는 의도로 밖에는 달리 보이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의원들은 '열린음악회' 개최뿐만 아니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녀 의혹에 대해 KBS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KBS는 메인뉴스에서 8일 한동훈 후보자의 '아파트 딱지 거래' 의혹을 단독보도했지만, 인사청문회 전까지 한동훈 후보자 딸의 이른바 '스펙쌓기' 의혹을 보도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KBS는 부동산 관련 보도 3~4개 외에 사회적 이슈로 확산되고 진상이 궁금했던 후보자의 딸에 대한 수십 편의 블랙잡지 게재 문제, 외국 학생과 공동저작자로 올린 의혹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며 "그랬던 KBS가 문체부 요청으로 대통령 띄우기용 열린음악회를 특집으로 편성하겠다는 것은 공영방송임을 포기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공영방송이 정치적 독립성과 보도·제작·편성의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외부의 법·제도적 장치로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것은 공영방송 스스로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KBS는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한 방송이라는 제1의 책무를 망각하지 말라"고 했다.

KBS는 미디어스에 "열린음악회는 이전에도 유치를 희망하는 기관이나 지자체, 단체가 있을 경우 일정·장소 협의 KBS홀이 아닌 야외 등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해 왔다"고 밝혔다. KBS는 "더불어 김영삼 대통령 재임시기였던 1995년, 김대중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00년에도 청와대에서 특집음악회가 제작되었으며 이 당시에도 시민들과 함께하는 음악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다"며 "이번 열린음악회도 이러한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준비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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