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20년 째를 맞이한 국경없는기자회의 ‘2022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이 43위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낮은 평가를 받았다.

국경없는기자회가 3일 ‘2022 세계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했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2018년(43위) 이후 5년 연속 40위대를 기록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70위였다.

한국은 일본(71위)·호주(39위)와 함께 기업이 미디어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이러한 지배력은 언론인과 편집국의 자기 검열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는 11위를 기록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언론자유의 모델’로 평가받았다.

국경없는기자회 2022년 세계 언론자유지수.

중국의 언론자유지수는 175위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자국민을 세계와 단절시키기 위해 입법을 사용한다”며 “이로 인해 큰 피해를 본 곳은 순위가 급격하게 떨어진 홍콩(148위)”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의 언론자유지수는 지난해보다 68단계 하락했다.

북한의 언론자유지수는 180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2021년 군부 쿠데타를 겪은 미얀마는 최하위 권인 176위를 기록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미얀마는 언론종사자들의 세계 최대 규모 감옥 반열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언론자유지수는 두 단계 상승한 4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경없는기자회는 “미디어 양극화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내부 분열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소셜 미디어와 새로운 오피니언 미디어는 사회·정치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경우 지난해보다 5단계 떨어진 155위를 기록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미디어 활용의 양극화 양상은 러시아가 자국을 정당화하는 선전 활동 이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언론자유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이다. 해당 국가들에 대해 국경없는기자회는 “여전히 표현의 자유가 살아있는 민주적 모델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수와 관련해 국경없는기자회는 “온라인 정보 공간이 전 세계로 확장되는 한편 가짜 뉴스와 선동이 확산되고 이로 인해 시민들이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됐다”며 “국내·국제적 양극화가 우리 사회를 더 큰 긴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총평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오늘날 민주사회는 오피니언 미디어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허위정보가 확산되면서 점점 더 분열하고 있다”며 “독재 정권은 민주주의를 대상으로 선전전을 벌이고, 자국의 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제한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정보 양극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정보와 민주주의 포럼이 제안한 ‘저널리즘 뉴딜’을 함양하고, 민주적인 온라인 정보 공간을 위해 적법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매년 180개국을 대상으로 언론자유지수를 측정하고 있다. 조사는 18개 비정부기구와 150여 명의 언론인·인권운동가 등이 작성한 설문을 토대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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