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우세종으로 떠오른 '스텔스 오미크론'(BA.2)을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하지 않은 채 추적·연구만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WHO는 스텔스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있다.

지난 30일 연합뉴스는 <한국서도 증가세… 오미크론 하위변이 '스텔스 오미크론' 특성은>에서 "BA.2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WHO는 알파·베타·감마·델타·오미크론 등 5개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한 것과는 달리 BA.2는 우려 변이로 지정하지 않은 채 연구자들에게 추적과 연구를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3월 30일 <한국서도 증가세…오미크론 하위변이 '스텔스 오미크론' 특성은>

연합뉴스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원조 오미크론(BA.1)을 밀어내고 우세종으로 올라섰다며 "치명률 높은 델타 변이 유행을 잠재우고 코로나19가 풍토병(endemic)으로 바뀌는 단계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킨 원조 오미크론이 BA.2에 밀려나면서 BA.2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5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코로나19 유행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WHO가 스텔스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는 방역 혼란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서울경제, 톱스타뉴스 등의 매체가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려 변이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연합뉴스의 보도 문구를 그대로 옮겼다.

WHO는 스텔스 오미크론(BA.2)를 포함해 오미크론 하위변이 전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있다. (cov-lineages 사이트 화면 갈무리)

WHO의 코로나19 변이 추적 현황을 보면 스텔스 오미크론은 우려 변이로 지정됐다. WHO는 현재 순환 중인 우려 변이와 이전에 순환된 우려 변이를 구분해 지정 현황을 공지하고 있다. WHO는 현재 순환 중인 대표적 우려 변이로 델타와 오미크론을, 이전에 순환됐던 우려 변이로 알파·베타·감마를 공지했다.

연합뉴스 보도는 WHO가 '*모든 하위 계통 포함'이라는 문구와 함께 우려 변이로 지정된 하위변이 리스트를 별도의 사이트(https://cov-lineages.org) 링크를 통해 공지하고 있는 점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이트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 BA.2를 포함해 오미크론 하위변이 전체를 WHO가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월 31일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 방송화면 갈무리

하지만 31일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 진행자는 전문가 대담에서 "사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논의한 지 꽤 오랜 시간인데,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아 해외 사례를 좀 살펴보게 된다"며 "해외는 지금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다시 확진자가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도 우려 변이로 지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질문했다.

이에 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BA.1의 세부계통, 하위변이가 있었고 지금 유행하는 스텔스는 BA.2인데 WHO에서는 우려 변이 분류에서 오미크론의 모든 세부계통, 모든 하위변이까지 우려 변이로 지정한다"고 바로잡았다.

김 교수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존 오미크론에 비해 전파력이 약하면 우려 변이에서 제외했겠지만 현재는 스텔스 오미크론이든 BA.1(오미크론)이든 모두 다 우려 변이로 지정해서 계속 관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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