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씨에 이어 김미화씨까지 "국정원 직원이 'VIP가 나를 못마땅해 한다'며 집으로 찾아왔다"고 밝혀, 현 정부의 연예인 사찰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2일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둔 2010년 5월경 국정원 직원이 두 차례 집으로 찾아왔다"며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 콘서트 사회를 본다는 게 사실인가. 왜 굳이 당신이 해야 하느냐'며 콘서트 사회를 보지 말 것을 회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제동씨는 2010년 5월 23일 예정대로 봉하마을 추모 콘서트 사회를 맡았으며 직후 방영을 앞둔 Mnet 김제동쇼 등이 폐지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 방송인 김미화 ⓒ연합뉴스

김미화씨 역시 3일 MBC노조가 만든 <제대로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김제동씨와 같은 시기에 국정원 직원이 2번 찾아왔다. 한번은 팬이라면서 집까지 오겠다고 해서 흔쾌히 허락했다"며 "그때는 선의로 놀러오라고 했는데, 지금 사찰 이야기가 나오고 생각해보니까 너무 이상하고 섬뜩하다"고 밝혔다.

당시 국정원 직원은 김미화씨에게 "인터넷 매체 동향을 조사해 위에 보고하는 일을 맡았다"며 "VIP(이명박 대통령)가 김미화를 못마땅해 한다" "노무현 정부 때 사회를 봤기 때문에 좌파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2007년 2월 <취임4주년,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화> 사회를 본 바 있다.

김씨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과연 그것이 사적으로 팬과 연예인 입장에서 나눌 이야기였는지 아니면 목적을 가지고 만난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며 "집까지 왔었는데 도청장치라도 했나 싶어 어제 사실은 잠을 한숨도 못잤다"고 말했다.

김미화씨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라는 데서 사찰 대상을 딱 꼬집어서 방송국 윗분들이 다 공유했는데 김미화를 방송국에서 놔둘 수 있었겠느냐"며 "제가 방송사 윗분들과 철천지 원수도 아닌데 그렇게 집요하게 저를 찍어 내려고 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정원 직원과 만난 이후 김미화씨는 본격적인 '좌파' 논란에 시달렸으며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등의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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