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폭로되자 대표직을 사퇴했다. 정의당은 진상조사 절차에 착수했다.

강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정의당 대표를 사퇴한다"며 "청년정의당에서 재직했던 당직자로부터 저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노동자를 위한 정당 내부에서 노동권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진상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며, 소명할 것은 소명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와 함께해주셨던 동료에게 상처를 남긴 점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의당 일부 당직자들은 강 대표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온라인 연서명에 나섰다. 당직자 A씨가 지난 14일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강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사례를 폭로했다.

이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 폭로 내용을 본 당직자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같은 반응이었다. 당직자에 대한 강 대표의 갑질, 직장 내 괴롭힘 가해는 수면 아래서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라며 "당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애써 밝히지는 않았지만 앞서 청년정의당을 떠난 여러명의 당직자들 모두 강 대표의 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당직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대표단은 침묵했고, 강 대표는 '오해지만 죄송하다'라는 식의 이해하기 어려운 사과문을 내놓았다"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어떠한 제약도 없이 권한을 행사하며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명백히 당 지도부의 방관이 초래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의당 상무집행위원회에 ▲강 대표 중앙당기위원회 제소 ▲진상조사 기간 중 강 대표 직위 해제 및 직무수행 배제 ▲책임있는 입장 발표와 사과 표명 ▲피해회복 조치와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정의당은 해당 사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연서명 제안자인 오승재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피해자가 몇 개의 피해사실을 일러 주셨지만 외부공개를 꺼려해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사위가 꾸려졌고, 강 대표가 사퇴했기 때문에 조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결과가 나오면)가해자 방어권도 보장하고 피해자 양해도 구한 정돈된 내용을 공개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판단해 조사위를 구성한 사안으로 단순히 해프닝으로 여겨질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조치 수위를 묻는 질문에 오 대변인은 "구두경고부터 가장 심하게는 제명까지 다양하다. 강 대표가 사퇴를 했더라도 당원직이 남아있어 불명예 퇴진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며 "조사위 결과를 봐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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