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학교폭력 의혹뿐만 아니라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 학력 위조 논란과 스태프를 향한 갑질, 가스라이팅 등 다수의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복귀를 서두르는 배우가 있다. 해당 논란의 주인공은 서예지다.

논란이 꼬리에 이어진 작년에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가 tvN이 방영 예정작 ‘이브’ 단체 대본 인증샷을 공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예지는 지난 27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해당 사과문엔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며 “모든 일들은 저의 미성숙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고 성숙해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란 내용이 담겼다.

배우 서예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서예지의 사과문에 반드시 있어야 할 내용이 빠져있었다. 서예지에게 제기된 의혹은 ‘다섯’ 건 이상이다. ① 갑질로 물의를 일으켜 피해를 입은 스태프에 대한 사과인지 ② 가스라이팅 여파로 간접 피해를 입은 MBC 드라마 ‘시간’ 배우에 대한 사과인지 ③ 2014년부터 젝된 학창 시절 학폭 논란에 대한 사과인지 ④ Jtbc ‘아는 형님’에서 스페인 현지 대학교에 다녔다는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사과인지 ⑤ 영화 '다른 길이 있다' 개봉 전 사실과는 다른 거짓말에 대한 사과인지가 이번 사과문엔 전혀 드러나 있지 않다.

2017년 우먼센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예지는 “스페인이 좋아서 유학을 갔던 건 맞지만”이란 언급을 했다. 하지만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의 작년 해명을 보면 “서예지는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을 준비한 사실이 있으나, 그 이후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는 표현이 있다.

서예지는 2020년 ‘아는 형님’ 6월 방영분에서 서장훈이 “거기서 대학 갔어?”라고 질문하자 “응”이라고 답했다. 이어 서장훈이 “스페인 대학?”이라고 되묻자 서예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인터뷰에선 유학을 갔다고 하고 방송에서도 대학을 다녔다고 했으나, 소속사는 정상적으로 대학교를 다니지 못했다고 해 소속사의 해명과 서예지의 방송 내용, 우먼센스와의 인터뷰는 서로 맞지 않는다.

더군다나 소속사는 서예지의 학력 위조 논란이 불거질 당시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가 발급한 서예지의 입학 허가 통지서 같은 신빙성 있는 자료를 언론에 공개하지 못했다.

서예지의 사실과 다른 발언 논란은 학력 위조 의혹이 다가 아니다. 2017년 '다른 길이 있다' 기자간담회 당시 서예지가 “감독이 가스를 마시게 해서 죽을 뻔했다”는 발언 또한 사실과는 달랐다.

영화 속 연탄은 “컷 싸인과 함께 배우와 연탄을 차 안에서 빼내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전문 스턴트도 대기시켰다. 연기를 위해 실제 상황을 연출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라고 당시 감독이 해명한 바 있다. 연예기자 출신 이진호는 당시 영화 제작진이 서예지에게 “해당 발언을 바로잡아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폭로했다.

서예지의 이번 사과에 대해 각 언론은 드라마 복귀를 염두에 둔 형식적인 사과가 아닌가 하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학폭 논란으로 작년 물의를 일으킨 조병규 또한 티빙 예능 ‘전체관람가+:숏버스터’를 통해 4월 복귀를 앞두고 있다.

CJ 계열 티빙, CJ ENM 계열 tvN은 조병규와 서예지 복귀를 예고하며 KBS가 주연 배우 박혜수의 학폭 논란으로 ‘디어엠’ 편성을 보류하고, ‘컴백홈’ 제작진이 조병규를 하차시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되는 스탠스를 보여준다. 또한 수진이 학폭 논란 하나만으로 (여자)아이들에서 탈퇴한 것과도 비교된다. 문화를 선도한다고 자처하는 CJ가 문제적 연예인을 둘이나 끌어안고 복귀시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온라인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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