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충청권 유세 현장에서 다수의 남성 지지자들이 1인 시위 중인 여성을 둘러싸고 욕설을 한 뒤 물리적으로 제압해 논란이다. 이 여성은 '선제타격'과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23일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Raphael Rashid)는 트위터에 "윤석열 유세 행사에서 항의하는 이 여성이 지지자들에 의해 얼마나 빠르게 신체적으로 억압당하는지 보라. 정말 충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이라며 한 영상을 공유했다.

22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유튜브에 해당 영상을 게재했다. 피켓 시위를 진행한 여성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윤 후보 지지자들은 '선제 타격 웬말입니까'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선 여성을 향해 "계집X"이라고 반복적으로 욕설을 하고 밀치는 등 제압에 나섰다. 여성이 "사드배치 반대" 등을 외치며 시위를 이어가자 윤 후보 지지자들은 피켓을 빼앗아 내던지고 여성을 구석으로 내몰았다. 라파엘 라시드는 한국의 대선이 여성혐오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AP 기사를 추가로 공유했다.

영국 BBC 서울 특파원 로라 비커(Laura Bicker)는 트위터에 라파엘 라시드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로라 비커는 "한국의 반페미니즘 부상에 대한 리포트를 준비하면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 남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그들은 여성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싶지 않다고 반복해서 말했다"면서 "이 영상은 이와 다른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24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장은 성명을 내어 윤 후보에게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윤 후보의 22일 충청권 선거유세 현장에서 다수의 남성 지지자들이 1인 시위를 벌이는 젊은 여성을 둘러싼 채 지속적으로 욕설을 하고 밀쳐 넘어뜨리는 야만적인 일이 발생했다"며 "대선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에서 영상 촬영이 진행되는 상황임에도 여성에 대한 일방적 폭력과 비하 발언은 수분 간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선거유세 현장은 후보와 국민이 만나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정치적 발언을 하는 여성에 대한 무시, 공개된 장소에서 여성 목소리를 폭력적으로 없애버리는 여성혐오가 버젓이 벌어진 것"이라며 "여성폭행사건 동영상은 BBC 서울특파원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타전됐다. 대한민국이 유세현장에서 벌어진 야만적 행태로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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