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방송 쟁취'와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마이크와 카메라를 놓은 방송3사 간판 스타들이 <무한도전> <개그콘서트> 대신 '파업 뮤직비디오' 제작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개그콘서트> 서수민 PD, <무한도전> 김태호 PD, <나는 가수다> 신정수 PD, 문지애 MBC 아나운서, 박대기 KBS 기자, 최원정 KBS 아나운서, 노종면 YTN 해직기자 등 KBS, MBC, YTN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40여 명은 방송3사 공동 파업 뮤직비디오인 언론인판 '위아더월드' 제작에 참여하고 나섰다.

▲ 13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노래연습을 진행중인 <나가수> 신정수 PD, 박대기 기자, <무한도전> 김태호 PD, 엄경철 KBS 새 노조 전 위원장 등.(왼쪽부터) ⓒ언론노조 트위터

이들은 13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스튜디오에 모여 윤도현 밴드의 노래 '흰수염고래'를 합창하며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방송인의 심경을 표현할 예정이다.

'우리도 언젠가 흰수염고래처럼 헤엄쳐 두려움없이 이 넓은 세상 살아갈 수 있길' '너 가는 길이 너무 지치고 힘들 때 말을 해줘' '숨기지마 넌 혼자가 아니야' 등 '흰수염고래'의 가사가 연대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들의 처지와 맞닿아 있어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수 윤도현 씨가 직접 음악 감독을 맡아 현장을 지휘하며, 윤도현 밴드 멤버들 역시 합창에 동참한다.

제작된 뮤직 비디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리는 '방송3사 공동파업 콘서트'에서 상영되며 이후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한 KBS 민일홍 PD는 "방송사 공동파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방송인들이 연대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가자는 의미로 '흰수염고래'를 선곡하게 됐다"며 "시청자들이 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잠시나마 마음을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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