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청춘불패2>은 아무래도 온천 여행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청춘불패2> G8과 함께 대부도의 할머니들이 온천에 가는 것으로 꾸며졌는데, 그 과정에서 예고편에 나온 몇몇 멤버들의 비키니 사진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써니의 비키니 장면이 화제가 되었는데 정말 1초도 안 되는 장면이 캡쳐되어 나간 것이었어요.

온천 여행 자체는 굉장히 훈훈하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재미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고, 무엇보다 여성 MC가 없어 아쉬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온천이란 상황, 많은 여자 아이돌이 비교적 노출이 있는 옷을 입었었던 터라, 남자 MC들이 딱히 할 게 없었던 것도 단점이었지요. 멤버들이 가까워지고 대부도 주민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좋았으나 정작 재미 면에서는 아쉬운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에피소드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온천 장면이 아니라 온천과는 전혀 관련 없었던 "영광의 일꾼"으로 선정된 강지영에 대해서였습니다. 솔직히 지난 에피소드는 강지영에게 굉장히 미안한 에피소드였습니다. 두 번째 "영광의 일꾼"으로 뽑혔는데 다른 멤버들은 한 번씩 걸린 데 비해 두 번째 걸리면서 아예 "영광의 일꾼" 전담 멤버로 자리잡아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네요.

그렇지만 지난주가 더욱 아쉬웠던 건 온천 에피소드였다는 점이지요. 추운 겨울에 따뜻한 물에 들어가서 다른 멤버들과 어울려 놀고 싶을 텐데, 한 번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일만 해야 했던 그녀가 딱하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중간에 한 번 바톤터치해 줄만도 한데 강지영은 끝까지 일만하다 방송을 마친 게 상당히 아쉽게 여겨지네요.

그런데 강지영의 "영광의 일꾼"을 살펴보면 다른 멤버들의 "영광의 일꾼"과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강지영의 "영광의 일꾼"은 유난히 분량이 많고, 다른 멤버들에 비해 더 재미가 있으며, 같이 영광의 일꾼이 된 파트너를 제대로 살려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 "영광의 일꾼" 에피소드를 살펴보도록 할까요? 강지영의 "영광의 일꾼" 파트너는 흥미롭게도 붐이 아닌 지현우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지현우는 예능 초짜인지라 지현우가 누구를 이끌어주리라 기대하는 건 상당히 무리란 생각이 드는군요. 리액션도 많지 않고,그렇다고 말을 재미있게 하거나 누군가에게서 뭔가를 끌어내는 지현우도 아니라 이번 에피소드에서도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요.

여태껏 지현우가 영광의 일꾼이 된 건 두 번입니다. 한 번은 보라와 영광의 일꾼이 되어 김을 땄고, 나머지는 예원, 붐, 그리고 이수근과 함께 그룹으로 "영광의 일꾼"을 했었지요. 결과를 놓고 보면 보라와의 영광의 일꾼은 여태껏 영광의 일꾼 중 최고로 적은 분량이었고, 두 번째 영광의 일꾼 시에는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터라 지영이가 걱정되었지요. 일은 열심히 하고 분량은 안 나오는 게 아닌가하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지영이와 한 영광의 일꾼에서 지현우와 지영은 상당히 많은 분량을 뽑았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영이에게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물론 지현우가 최근 발전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현우가 이수근보다 희망이 있다고 여기는 터라) 아직은 예능 초보거든요.

그럼 지영이는 어떻게 지현우와 많은 분량을 뽑을 수 있었을까요? 지영이는 <청춘불패2> 멤버들 중에서 리액션이 가장 큰 멤버입니다. 작은 것을 말해도 정말 크게 웃고, 뭔가를 해도 굉장히 놀라면서 이야기하며, 불평할 때도 그냥 참고 있는 게 아니라 불평을 다 터뜨리는 캐릭터이지요.

이를 테면 지현우가 조금만 웃긴 행동을 하면 지영이는 그냥 미소를 짓는 차원이 아니라 입을 크게 열고 박장대소를 해줍니다. 예능의 공식인 "리액션" 면에 있어 지영이는 <청춘불패2> 멤버들 중 1,2 등을 다툴 정도로 좋기 때문이지요. 남이 말할 때 잘 받아준다면 말을 하는 게 즐거울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현우도 지영이 앞에서는 아주 편하게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현우와의 분량에서도 지영이는 쉽게 분량을 뽑았지요.

또 한 가지 지영이의 장점은 스스로 분량을 뽑는 적극적인 아이돌이란 점입니다. 남이 말하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치고 나가기도 하고 어떤 상황이 벌어지려하면 일단 돌진합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처음에 과일 씻을 때는 지현우에게 먼저 닦아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다가 뭔가 엉성하게 하자 본인이 스스로 달려들곤 합니다. 그러면서 지현우를 구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이와 비슷한 일은 장작으로 불을 피우는 면에도 똑같이 일어났습니다. 또 한 가지는 계란을 깰 때였습니다. 그냥 계란을 깨는 대신에 지영이는 자기 머리에 깨보라고 지현우에게 제안합니다. 지현우는 지영이의 머리에 계란을 깼고 그것으로 인해 분량을 또 뽑아내지요.

또한 강지영은 채찍과 당근이라는 무기를 사용할 줄 압니다. 지현우를 막 다그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애교 한 방으로 녹여버림으로 인해서, 한마디로 10살 많은 지현우를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지현우는 강지영의 페이스에 말려가면서 제대로 분량을 뽑아냈지요.

이런 강지영의 모습을 보면 현재 <청춘불패2>에서 최고 수준이며 웬만한 아이돌에 뒤지지 않는 예능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 글의 제목처럼 <청춘불패2>에서의 강지영은 <청춘불패1>을 통해 예능돌로 불렸던 구하라를 뛰어넘을까요?

개인적으로 예능감 하나만 놓고 보면 동생 강지영이 언니 구하라를 이미 넘었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라는 예능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걱정하지 않으며 완전 내려놓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예능돌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하라구의 예능은 주로 몸을 사용한 몸개그와 노력에 가까웠지요.

그에 비해 강지영은 몸개그를 비롯해 말발과 밀당이 가능한 패키지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남자 출연자와 적절한 밀당으로 재미를 뽑아낼 수 있고, 또한 리액션이 기본적으로 하라에 비해서 상당히 큽니다. 뿐만 아니라 하라가 약간 부족한 입담 면에서도 지영이가 조금 더 앞서간 면을 볼 수 있지요. 몸개그도 하라 못지않아서 어떤 면에서 하라보다 더 뛰어난 예능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지영이 구하라가 될 수는 없습니다. <청춘불패> 시즌2가 <청춘불패> 시즌1보다 시청률이나 화제 면에서 약해서 그 결과를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또한 하라는 없는 것도 만들어주는 김신영이 존재했던 반면에, 지영이는 오히려 지영이가 도와줘야 하는 MC들이 두 명이나 됩니다. 이러니 강지영이 구하라를 그 파급력에서 능가하긴 힘들지요.

현재 <청춘불패2>에서 강지영은 에이스로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써니가 중간에서 조정하는 미드필더라면 강지영은 최전방에서 뛰는 스트라이커라 할 수 있죠. 그 뒤를 예원이가 바짝 쫓으며 보조 공격수 정도로 뛰어주고 있습니다. 시즌1보다 오히려 시즌2 멤버들의 감 자체는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을 이끌어줄 감독 즉 MC가 참 아쉬울 따름이지요.

<청춘불패2>를 통해서 강지영은 자신이 최고의 예능돌임을 매주 증명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이런 강지영의 노력이 단순히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19살인 강지영은 아직도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아이돌입니다. 그런 강지영이 과연 최고의 예능돌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재밌겠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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