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청춘불패2>의 부진을 살펴보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어제 한 블로거님께서 다뤄주신 대로 <청춘불패2> 의 부진에는 제대로 된 메인MC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청춘불패2>에 메인MC가 들어온다고 하면 여자가 들어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여자MC의 숫자가 현저히 적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남자MC들은 너무나 쉽게 메인MC 자리가 주어지고, 기회가 주어지는 반면에 여자MC들에게는 쉽게 메인MC의 자리를 내주지 않는 현실입니다. 뛰어난 진행을 함에도 불구하고 뒤에서 보조MC 대우를 받아야하는 처지이지요.

단순히 <청춘불패2> 에 국한 된 문제가 아니고, 전체적인 방송계에서 여자MC들이, 특히 두 명의 여자MC가 상당히 저평가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아쉽네요. 바로 그 두 주인공은 리얼버라이어티에서 뼈가 굵은 송은이-김신영입니다.

일단 송은이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현존하는 여자MC중에서 가장 리얼버라이어터의 경험이 풍부한 MC입니다. 단순히 경험이 풍부한 것만이 아니라 나름 괜찮은 실적을 가지고 있기도 하구요. 송은이가 현재까지 진행한 리얼버라이어티는 웬만한 남자MC 들 못지않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적어보자면
1) <일요일이 좋다> - 골드미스가 간다
2) <무한걸스> 시즌1, 시즌3
3) <청춘불패> 입니다

목록은 세 개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아 보이지만 무한걸스는 2007년부터 - 2009년까지, 그리고 2010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약1년 반 이상을 진행해 진행경력이 4년 가까이 됩니다. 현재 리얼 프로그램에서 송은이보다 경험이 많은 남자MC들도 유재석-강호동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MC라는 기준으로 판단을 했을 때)

반응들은 어땠을까요?
<골드미스가 간다> 는 한때 시청률이 15~16%까지 오르기도 했으며, <무한걸스는> MBC 케이블 역사상 두 번째로 100회 이상 진행이 된 장수 프로그램으로 선전을 했습니다. <청춘불패> 같은 경우는 <슈퍼스타K2> 의 영향 때문에 시청률은 딱히 잘 나오지 않았지만, 멤버들을 안정시켜 프로그램을 안정시켰지요.

더욱이 송은이가 같이 방송한 멤버들 중 상당수는 리얼 경험이 없던 멤버들도 많았습니다.<골드미스가 간다> 에서는 양지원, 예지원, 진재영, 장윤정, 최정윤, 이인혜, 서유정 등 예능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인물들을 모아서 팀을 이끌기도 했으며 <무한걸스> 에서도 오승은, 정시아 등을 무사히 고정출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지요.

<청춘불패> 에서도 김태우의 하차와 함께 낙담해있던 김신영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던 주연, 빅토리아, 소리 등이 편하게 방송할 수 있게 하는 등 연륜에서 나온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이 바로 송은이 입니다. 오죽하면 주눅들어있던 소리가 송은이 앞에서는 캐릭터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을 정도입니다.

김신영은 어떨까요?
사실 김신영이 <청춘불패> 에 투입되었을 때는 메인MC의 자격으로 투입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메인MC 남희석을 김태우와 함께 보조하는 역할로 투입된 것이지요. 하지만 남희석이 <미녀들의 수다> 와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또한 프로그램의 성격과 맞지 않아 하차를 하자 결국에는 메인MC를 떠안은 상황이 되었지요. <청춘불패> 가 아주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때 두 자리까지 찍으면서 오를 수 있었던 데는 김신영의 공이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신영은 공개코미디에서 나온 개그우먼이라 웃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가끔 없지 않아 있지만 (개그실미도), 그래도 모든 멤버들이 하나씩 캐릭터를 잡을 수 있도록 캐릭터를 살려주는 지대한 공언을 했지요.

그래서 전혀 방송경험이 없었던 선화, 데뷔한지 얼마 안 돼 얼떨떨해있던 효민, 방송자체를 많이 두려워했던 현아 등을 이끌어 모든 멤버들이 캐릭터를 잡게 도와주었으며, 멤버 교체가 있은 후에도 가장예능에 재능이 없어보였던 주연에게 “짐뻔뻔” 이라는 캐릭터를 쥐어주며 주연이 예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준 인물입니다.

이렇듯 혼자 고군분투하면서 예능 초보인 멤버들을 잘 이끌어 <청춘불패> 가 무사히 마칠 수 있게 가장 크게 공헌을 한 장본인이 바로 김신영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아마 이건 송은이와 오랜시간 활동하면서 그녀에게 배우고 그리고 본인도 스스로 리얼 버라이어티를 뛴 경륜이 만들어 낸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뛰어난 재능이 있는 두 MC의 현재 방송현황을 살펴보면 참... 활동이 적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능력에 비해서 현저하게 적다고 느껴지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동급 혹은 더 아래급으로 여겨지는 MC인 이수근, 붐, 이특 등은 7~8개씩 방송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반면에 현재 김신영은 그저 <세바퀴> 패널고정, <나는 가수다> 매니저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 둘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인 <무한걸스3> 정도에서 활약을 하고 있지요.

송은이는 그것보다 조금 나은 상황인데 종편에서 <송은이의 Eye to Eye> 라는 프로그램을 하나 진행하고 있으며, <나는 가수다> 에서 매니저를 맡고 있고, 심야에 하는 <개그스타> 라는 프로그램과 함께 리얼버라이어티로 <무한걸스3> 를 하고 있을 뿐이지요.

리얼버라이어티가 힘들다고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 그래서 리얼버라이어티를 두개 이상 진행하는 것은 솔직히 웬만한 남자들도 힘들다고 들어보기도 했지요. 만약 그래서 그런 것이라면 (그녀들의 체력 때문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개인적으로 이 둘에게 주어진 프로그램 개수나 이 둘이 활용되는 것을 살펴본다면 상당히 저조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네요.

물론 공식적으로 여자MC들이 차별을 받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보면 더 능력이 덜하더라도 여자MC들은 남자MC들에 비해서 차후에 고려되는 편이고 그렇기 때문에 TV에 모습을 덜 비추며 그래서 더 실력이 저조한 것처럼 보이는 몇도 상당히 있다고 느껴지는군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박미선 이외의 여자MC들은 상당히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솔직히 그 뛰어난 박미선도 올해에나 <스타킹>, <위대한탄생2> 의 메인MC로 영입이 되었지 그 전까지는 <우리 결혼했어요> (사실 이것도 패널수준…) 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보조MC로 만족해야하는 상황이었긴 했지요.

어쨌든 이수근, 붐, 이특 등이 현재 메인MC를 꿰차고 있는 상황에서 왜 경험도 더 많고 실적도 더 좋은 여자MC둘이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는 왜 메인MC로 기용되거나 보조MC로써 더 많이 기용될 수 없는 것인지 솔직히 안타까운 부면이 많기는 하네요.

물론 이것은 절대 <청춘불패2> 에 송은이-김신영이 투입되지 못한 것에 국한시킨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청춘불패2> 측에서는 송은이 김신영 섭외 시도를 했을 수도 있고, 실제로 김신영 같은 경우에는 하필 직접 경쟁하는 <세바퀴> 의 고정이라 섭외가 어려운 면도 있었지요. (오히려 <청춘불패2> 의 김호상PD는 여자MC들을 잘 쓰는 편. 김PD의 다른 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 에서도 여자 MC인 이영자가 MC로 활약하며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남희석 하차이후에 김신영에게 메인MC를 맡긴 것, 그리고 송은이를 영입한 것도 김호상PD였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전체적인 방송계에서 실력 있고 뛰어난 여자 MC가 없는 것도 아닌데, 남자MC들이 더 먼저 쓰여 지는 그러한 풍조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미국에는 오페라 윈프리쇼, 티아라 뱅크쇼, 웬디 윌리엄스 쇼 같이 여자MC들이 진행하는 유명한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한때 한국에서도 그런 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경실의 <도루묵 소녀> 도 있었고, 이영자의 <영자의 전성시대>, <이승연쇼>, <김혜수의 플러스유> 등 한때는 여자MC들의 활약이 대단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여자 MC가 진행하는 프로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드네요.

어쨌든 박미선을 기점으로 해서 다시 여자MC들도 많이 활약을 하는 그러한 시대가 왔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송은이-김신영 이후에도 활약을 할 수 있을 여자MC 후보들이 몇 명 보이긴 하는데 그건 나중에 적어봤으면 하네요.

송은이와 김신영이 저평가에서 벗어나 제대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더 많은 활약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그러한 바람이 큽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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