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빛과 그림자>에서 세 번째 모습을 드러낸 나르샤는 재능은 있으나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이혜린 (본명 이정자)"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빛과 그림자>는 월화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기사들이 나오지 않고 있던 와중에, 나르샤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인터넷에 <빛과 그림자>에 대한 기사가 종종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나르샤 한 명이 투입되었다고 시청률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인터넷에서 기사가 나오며 네티즌들이 관심을 가지는 데는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지요.

일단 나르샤의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오늘 주제를 살펴보도록 하지요. 일단 나르샤의 첫 연기는 합격점을 받고 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처음 연기를 하는 것치고는 괜찮다 싶을 정도로 잘 소화해내고 있지요.

나르샤가 연기하는 이혜린 혹은 이정자 캐릭터는 이중적인 캐릭터입니다. 신인으로 데뷔했지만 경험으로는 10년 전에 데뷔했던 캐릭터이고, 매니저나 사장 앞에서는 온갖 귀여운 척, 착한 척 다하지만, 무용수들이나 동료 가수들을 무시하며 군기를 잡으려고 하는 군기반장 캐릭터이지요.

공교롭게도 이정자는 다시 데뷔를 하는데, 심사위원이 10년 전 같이 활동했던 순애(조미령 분)입니다. 순애에 따르면 이정자는 사고치고 도망간 사고뭉치 가수이지요. 이정자는 순애의 눈치를 보며 순애가 없는 데서는 왕인 척 하려고 하는 캐릭터이지요. 지난 에피소드에서는 지각해놓고도 얄밉게 굴다가 순애에게 따귀를 맞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지요. 그러나 사장이 들어오자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순애의 속을 썩이는 캐릭터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나르샤의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일단 연기의 상당 부분이 노래를 하는 거였는데 걸그룹 최고 실력자들인 브아걸의 보컬답게 가창력 면에서 기량을 보여주며 실력 있는 이혜린의 모습을 제대로 소화했습니다.

그리고 이중적인 태도를 나타낼 때는 성인돌 포스가 나오면서 얄밉게 노는 모습을 보였고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습게도 나이를 속이는 부분 등은 경험이 (?) 있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넘어갔고, 깐죽깐죽 대는 것도 은근히 잘 소화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청춘불패>에서의 친근하면서도 따뜻하고 정 많은 모습이 있긴 하지만, 이런 얄미운 모습이 낯설지가 않아서 일부 사람들은 "진짜 성격이 그런 거 아니야?"라고 반응도 보이고는 했어요. 어쨌든 중간투입이지만 흐름을 깨지 않으며 능청스럽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한 나르샤는 첫 연기도전을 한 것으로는 합격점을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브아걸 멤버들 중에서도 나르샤는 활동 범위가 가장 넓은 멤버입니다. 정말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수로서는 일단 브아걸 앨범 등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솔로 앨범도 흥행면에서는 아쉬웠지만 음악성을 인정받으며 솔로로도 충분히 가능함을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예능면에서도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을 했는데 <청춘불패>에서는 성인돌, <영웅호걸>에서는 처음에는 많은 스케줄로 힘들어했지만 가면 갈수록 여러 가지 매력을 보였으며, <스타골든벨>에서 걸그룹 라인에 앉아서 입담을 과시하고, <절친노트3>에서 패널로도 활약하는 예능돌임을 충분히 입증했습니다. 또한 케이블에서는 On Style Show Fiㄹ (오타 아님) 쇼에는 MC로도 활동을 했었지요. 그리고 라디오 DJ로도 성공을 거두어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달성했습니다. 즉 가수, 라디오 DJ, 예능인으로서 모두 성공을 거둔 셈이지요.

그런 나르샤가 아직 도전하지 않았던 부분이 바로 연기인데 이번에 <빛과 그림자>로 도전한 것이지요. 비록 연기로 "성공을 거뒀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만약 이번에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데뷔를 무사히 마치고, 이후 실력을 충분히 쌓아 인정받기만 하면 나르샤는 정말 연기까지 잘할 수 있는 "만능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겠네요.

나르샤가 이번에 연기에 도전한 건 조금 뜻밖이었지만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드네요. 연예인으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건 좋은 일이고, 거기서 성공을 거둔다면 활동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도전한 방법도 괜찮았습니다. 덜컥 주연이나 비중 있는 조연을 맡은 것이 아니라, 단역내지 다소 비중이 적은 조연으로 시작하는 게 정석으로 연기를 시작하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혹시나 부족한 모습을 보여도 드라마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연기가 무엇인지 아래부터 올라와서 배울 수 있거든요.

또한 나르샤의 캐릭터가 나르샤의 상황과 약간 맞기도 합니다. 나이는 31살이지만 나이를 21로 속이는 면이나, 무엇보다 그 직업이 가수라서 춤과 노래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요. 가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진지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보다 낫겠지요.

브아걸에서 두 번째로 연기에 도전하는 나르샤가 과연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아마 연기를 배우기는 좋은 환경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재욱, 이휘향, 전광렬 등 기본적으로 연기파 배우들이 많은 환경이기에 연기를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네요. 또한 동료가수인 손담비가 있다는 점도 나르샤가 외롭지 않을 부분 같기도 합니다.

과연 <빛과 그림자> 이정자 역의 나르샤가 첫 연기 도전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만능엔터테이너로 올라설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앞으로도 그녀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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