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에서 아이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눈에 띄는 세 그룹은 1) 티아라 2) 애프터스쿨 3) 소녀시대입니다. 물론 다른 그룹들도 연기에 도전하고 있지만, 멤버 가운데 3-4명 이상 연기 경험이 있는 팀은 이들 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이들처럼 숫자가 많은 팀들도 없긴 하지만요. 그래서 나름 이 세 팀을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1) 애프터스쿨 - 조용히 올라온 시청률의 강자

대표 연기돌 : 유이, 주연, 리지, 가희

대표작: <오작교 형제들> <버디버디> <미남이시네요> <웃어라 동해야> <몽땅 내 사랑> <드림하이2>

시청률 : 세 그룹 중 시청률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그룹을 고르자면 애프터스쿨입니다. 주연은 <웃어라 동해야>로 40%에 이른 드라마에 출연했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이의 <오작교 형제들>은 35%에 해당하는 시청률을 달리며 일요일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지요. (유이의 카메오 출연인 <선덕여왕>은 제외) 현재 시청률과 관련해서는 애프터스쿨을 이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연기력: 에이스인 유이는 사실상 아이돌계에서 연기력으로만 놓고 보면 1,2위를 다툴 정도로 연기력이 좋습니다. 유이를 제외하고는 딱히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고 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리지는 <몽땅 내 사랑>에서 자신과 맞는 캐릭터 순덕이를 소화해내면서 나름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주연은 <청춘불패>에서 보여준 뻔뻔한 짐 덩어리 성격과 "윤새영"의 푼수 캐릭터가 잘 맞아서 나름 선전한 케이스죠. 또한 박정아가 집중 공격을 받는 바람에 어쩌면 묻혀 버린 케이스기도 합니다. 가희는 평가가 극과 극이었습니다. 아직 어색하다는 말도 많고 괜찮다는 말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약간 어색하다는 평이 더 많은 편이지요.

전망 : 2세대 연기돌의 끝판왕으로는 유이가 등극할 것 같네요. 리지는 가능성이 보였지만 다른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할지는 모르고, 주연은 대사톤이 일정하다는 단점과 리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성격과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봐야 연기력를 알 수 있겠네요. 가희의 경우 이번 <드림하이2>에서 과연 개선된 연기를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겠네요.

한 줄 평가 : 유이는 지연과 함께 아이돌 연기 끝판왕, 나머지는 아직 미지수

2) 티아라 : 검증된 연기돌을 보유하고 있는 연기돌의 강자

대표 연기돌 : 지연, 은정, 효민, 큐리, 보람

대표작 : <혼>, <공부의 신>, <커피하우스>, <드림하이>,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근초고왕>, <계백>, <드림하이2>

시청률 : 연기돌로 상당히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은근히 대박작이 없는 팀이 티아라입니다. 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시청률 28%를 거둔 지연의 <공부의 신>이고, 그 뒤를 은정의 <드림하이>가 바짝 쫓고 있습니다. 그 이외의 드라마는 10~15% 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평범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요. 많은 활동에 비해 은근히 대박작이 없는 티아라 입니다.

연기력 : 연기력으로는 현재 가장 앞서 있는 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지연과 은정은 유이와 함께 최고의 연기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펼치는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지연은 <드림하이2>에서 "발연기하는 아이돌"을 소화해서 또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고, 은정은 아이돌 드라마였던 <드림하이>에서 고의적으로 캐릭터가 망가졌긴 했지만 주연으로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바 있지요.

효민은 <계백>에서 첫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괜찮은 연기를 펼쳐 딱히 심한 연기논란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실제로 봤어도 무난했구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큐리는 정말 사극에 어울리지 않았고, 보람은 거의 본 기억이 없어서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전망 : 아무래도 5년 후를 놓고 보자면 가장 많은 연기돌을 보유한 그룹이 티아라가 될 것입니다. 지연은 유이와 마찬가지로 연기돌로 활동할 것이고, 은정 역시도 그러할 것 같습니다. 효민도 연기를 병행하며 아마 뮤지컬 쪽으로 나갈 가능성이 많군요.

한 줄 평가: 여러 아이돌 그룹이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연기돌의 타이틀은 티아라에게 있다.

3) 소녀시대 : 2세대 아이돌 중 첫 아이돌 배출, 이후에는 맥을 못춰

주요 연기돌 : 윤아, 유리, 수영, 제시카

주요 출연작 : <9회말 2아웃>, <너는 내 운명>, <신데렐라맨>, <못말리는 결혼>, <난폭한 로맨스>

시청률 : 2세대 아이돌로서 최초로 대박을 기록한 아이돌은 사실상 소녀시대의 윤아였습니다. 연기돌의 문을 열었다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그 이후 소녀시대의 어떤 드라마도 딱히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 못하며, 드라마만 나가면 재미를 보지 못하는 약간의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윤아는 <너는 내 운명>에서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달성한 이후 <신데렐라맨>에서 시청률이 안 나오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지요.

수영과 유리가 첫 도전한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도 시청률이 저조하게 끝났으며, 현재 제시카가 출연하고 있는 <난폭한 로맨스>는 시청률에서 바닥을 치고 있는 입장입니다. 윤아의 <너는 내 운명> 이후 지독한 시청률의 부진을 과연 누가 끊을 수 있을까가 소녀시대 연기의 관건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연기력 : 아쉽게도 연기력으로만 봐도 소녀시대가 위 그룹들보다는 약한 편에 속합니다. 에이스 윤아는 그래도 잘하는 쪽에는 속하는 아이돌이긴 하지요. 감정 몰입은 잘되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운 면이 많습니다. 윤아 이외에 제시카는 지금 부족한 연기력으로 비난을 듣는 면이고, 수영과 유리는 너무 오래전 드라마라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어쨌든 소녀시대가 연기력 면에서 부족한 편인 것 같네요.

전망 : 윤아는 새 드라마 <사랑비>의 흥행 여부에 따라 앞으로 연기자로 갈 수 있느냐, 아니냐가 판정날 것 같습니다. 정말 시청률이 대박을 나거나 아니면 시청률이 적게 나오더라도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다면 (이를 테면 "시청률은 안 나왔지만 윤아의 연기력은 좋았다" 라는 평) 윤아는 연기자로서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다른 멤버들은 거의 검증된 바가 없어서 이번에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한 줄 평가
: 연기에 도전했으면 연기에 집중하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연기하면서 해외활동 및 가수활동에 예능 고정까지 하라는 건 확실히 무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소녀시대의 예능 부진은 예능과 전혀 관계가 없어보였던 서현이 끊었다. 이번에도 서현이 출격한다면 소녀시대의 부진을 끊을 수 있을까?

현재 아이돌들이 여러 드라마에 주연 및 조연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제대로 인정받은 멤버는 유이, 지연, 은정 정도이고 윤아가 바짝 뒤를 쫓고 있는 것 같네요. 이후로는 아직 많이 검증되지 않은 아이돌이 줄을 섰는데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궁금합니다.

아이돌 연기가 비난 받는 이유는 연기를 못하기 때문이긴 하지만, 그 근원적인 문제를 찾아보면 데뷔하자마자마자 주연을 맡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기 연습을 할 시간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는 점 등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예능 고정에서 뛰고, 음악 방송에 출연하고, 해외에 돌아다니면서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유이, 은정, 지연 같은 경우는 그런 상황에서도 잘한 특이한 케이스이지만, 보통의 경우는 그런 환경에서 잘하기는 쉽지 않지요. 연기력을 타고 나지 않은 이상, 기초가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카메오나 단역, 비중이 적은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들어가는데 잘될 턱이 있나요? 은정은 아역연기자부터 했다 쳐도 그러한 환경에서 잘하고 있는 지연과 유이가 특별한 거지, 다른 아이돌에게 그런 연기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겁니다. 올해는 더 많은 아이돌이 연기에 도전할 것 같은데 가 과연 승자가 누가될지 궁금하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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