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가 생방송을 앞둔 예선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다. 배틀 오디션이라 이름 붙여진 마지막 관문은 3명의 참가자가 겨뤄서 3등은 현장 탈락이고 1등은 곧바로 생방송 참가자격을 얻는다. 그리고 남은 2등은 다른 2등과 다시 겨뤄서 합격할 시 생방송에 합류하게 된다. 총 18명이 6개조로 나뉘었으니 생방송으로 직행할 1위는 6명, 재대결을 벌어야 할 2위 역시 6명이 된다. 톱10을 가리기 위해서는 2위 6명 중 실제 탈락자는 2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2위만 하더라도 지금까지 주목을 받았던 도전자라면 생방송에 안착할 수 있는 나름 안정권에 든 셈이다. 그런 정도는 오디션에 목숨을 걸고 있는 도전자들이 가장 먼저 알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쉘이 비록 성대결절로 인해 2위에 머물렀어도 탈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12일의 K팝스타는 이미쉘이 2위를 한 것과 그로 인한 대기실 태도논란이 화제가 됐다.

노래 잘했던 슈퍼스타K의 신지수가 이기적이라며 누리꾼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그래도 실력 하나로 승부를 걸겠다던 신지수는 결국 무리한 탓에 성대결절이 오고 말았고, 생방송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신지수에 대한 이미지는 악마의 편집에 의한 굴절이 상당했음을 나중에 알 수 있었다.

신지수 이야기를 꺼낸 것은 K팝스타 이미쉘이 신지수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지수가 이기적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면, 배틀 오디션을 통해서 이미쉘은 예의 없는 사람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아니 방송 편집이 이미쉘을 그렇게 몰아가고 있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미쉘은 백아연, 다이내나 첸과 겨룬 배틀에서 성대결절을 극복하지 못하고 불안한 모습으로 2위에 머물렀다. 단지 순위만 밀린 것이 아니라 심사위원들로부터 처음으로 혹평을 들어야 했다. 특히, 성대결절임에도 불구하고 목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자기 관리가 최우선인 프로의 자질이 없다는 따끔한 지적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2위 대기실로 들어가서는 먼저 와있던 오태석이 고생했다고 말을 건네자 이미쉘이 손가락을 흔들며 “말 시키지 마”라고 일축했다.

이미쉘의 입장에서는 무대에서 목을 아끼지 않았다고 혹평을 들었으니 심사위원들의 지적대로 수다를 떨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을 모르고 있을 동료에게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대응이었다. 당연히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미쉘이 다소 지나쳤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애먼 오태석만 인사를 건넸다가 무안해졌다.

그러나 과연 이 장면이 꼭 방송에 내보내야 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그것도 “말 시키지 마”라는 이미쉘을 말을 상당히 강조한 자막까지 첨부한 편집은 의도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미쉘을 그저 ‘싸가지 없는 애’로 비난하기에는 슈스케의 악마의 편집이 K팝스타에서 부활한 것이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칭찬만 받던 이미쉘이 처음으로 지독한 혹평을 받은 것만 해도 충분히 방송분량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과한 이슈 만들기가 아니었나 싶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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