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일본은 차별하고 한국은 외면했지만, 단 한 번도 조국을 버리지 않은 재일조선인의 76년의 역사를 집대성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가 12월 9일 개봉한다.

영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스틸 이미지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라고 밝히는 것에는, 단순한 소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이고 어디에 맞선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는 김철민 감독의 말처럼, <나는 조선사람입니다>에서는 조선학교 학부모와 학생들, 통일운동가들,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들을 통해 분노하되 증오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켜온 재일조선인들의 숭고한 기록을 오롯이 만날 수 있다. 자이니치, 조센징, 김치놈, 꼬끼부리(바퀴벌레)가 아니라 ‘나는 조선사람’이라는 이들의 선언은 더 나아가 차별과 혐오에 맞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는 우리 시대의 모든 소수자들에게 깊은 연대와 뜨거운 응원을 전한다.

12월 9일 개봉 확정과 공개된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메인 예고편은 추적 다큐멘터리를 연상케 하는 긴박한 음악과 편집 속에 재일조선인 전 세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어 재일조선인을 외면한 한국의 아픈 역사가 자료화면으로 등장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간첩이라는 키워드에서 알 수 있듯이 반공이라는 미명 하에 국민들을 억압했던 국가폭력의 그림자가 재일조선인에게도 드리웠음을 짐작케 하며 그들의 사연을 궁금하게 한다. 이러한 아픔에도 불구하고 다 함께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드는 재일조선인들의 모습과 ‘단 한 번도 조국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의 카피라인은 영화가 담아낸 이들의 숭고한 삶의 기록에 기대감을 높인다.

영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스틸 이미지

메인 예고편과 함께 공개된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보도스틸 또한 모진 차별과 혐오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으로 오롯이 오늘을 살아가는 재일조선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스틸 속 헤이트 스피치 시위의 모습은 일본 사회 내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수용되지 못하고 배척되는 재일조선인들의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일본의 극우시위에 항의하는 재일조선인들의 모습에서 70년 넘게 쌓인 울분이 느껴진다. 곧이어 식민 지배의 역사를 겪은 재일조선인 1세의 모습이 담기며 역사의 산증인이 된 그들이 전해줄 이야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76년에 걸친 억압과 핍박 속에서도 '재일조선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지키는 재일조선인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12월 9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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