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2> 가 부활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시청률은 그닥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시즌 1인 <청춘불패> 그 자체가 그렇게 시청률이 높은 방송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을 보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을 해보면 은근히 결론이 쉽게 나옵니다.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MC의 부족이 가장 눈에 띄더군요.

솔직히 <청춘불패> 시즌1의 MC진도 미흡한 적이 많았지만, 시즌1에 비하면 <청춘불패2> 의 MC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10회는 가장 재미있게 지켜본 에피소드였긴 했지만 MC진의 무능함은 10회에서도 드러났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예원이 MC진을 살려줬다 싶을 정도로 답답하더군요. 멤버들과 떨어뜨려놓으니 오히려 더 재미가 살아난 것을 보고 정말 MC진의 무능함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멤버들을 여자로써 이해해줄 수 있는 여자MC의 부재가 정말 뼈아프게 느껴지고는 합니다. 그래서 한번 <청춘불패2>의 MC로 적합할 수 있는 여자 MC들을 뽑아봤습니다.

1) 송은이

현재 존재하는 여자 MC들 중에서 가장 리얼버라이어티에 경험이 풍부한 MC입니다. 사실 송은이는 <청춘불패> 시즌1 에서 후반부에 투입되어 산으로 가던 <청춘불패>의 구원투수 역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송은이가 스스로 말한 것처럼 송은이의 특색은 색깔이 없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강한 개성이 적은 그러한 점이 특성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점을 살려서 송은이는 1.5기 멤버들이 투입되고 어려워할 때 팀을 잘 융합하며, 이끌어 <청춘불패> 후반기를 안정시켜놓은 멤버들 중에 하나입니다. 개성강한 김신영, 신봉선 등을 컨트롤 하면서 <무한걸스> 시리즈를 시즌3 까지 이끌었고, <골드 미스가 간다> 에서도 팀을 잘 융합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또한 나이로 볼 때 이수근을 밑으로 둘 수 있기 때문에 메인MC로 문제없이 활동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만약 누군가가 지금 이 시점에 MC로서 투입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 송은이만큼 적격자가 없을 것입니다.

2) 김신영

이미 <청춘불패> 시즌 1을 통해서 메인MC격의 자리를 맡아온 김신영은 일단 아이돌과의 융합이 좋고, 각 멤버들에게 캐릭터를 잘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상황극에 굉장히 뛰어납니다. 또한 아이돌들과 방송한 경험 역시 풍부해서 지금 당장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멤버들이 쉽게 의지할 수 있는 그러한 언니가 되어 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시즌1 부터 함께 해왔기에 어떻게 해야 <청춘불패> 가 살아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다만, 김신영이 투입되기가 힘든 이유가 있다면 <청춘불패>의 라이벌인 <세바퀴>에 고정 출연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라이벌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것이 쉽지 많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만약 방송시간이 바뀐다거나 아니면 양쪽에 나와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경우라면 김신영의 투입도 솔직히 고려해 볼만 합니다. 단 이수근이 있는 한 김신영도 마음껏 MC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노촌장님 같은 경우는 그냥 촌장으로 투입된거라고 김신영이 어떻게 진행을 하던 부딪칠 일이 없었는데, 이수근과 MC 역할로 붙는다면 솔직히 부딪칠 가능성이 있지요. 이런 점들이 김신영의 투입을 약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일 것입니다.

3) 신봉선

신봉선은 약간 김신영과 비슷한 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메인MC의 경험은 김신영보다도 적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을 보조MC로 시간을 보냈긴 하지요. 하지만 신봉선은 일단 멤버들관의 관계도를 그리는데 상당히 뛰어남을 보여줍니다.

<영웅호걸> 에서 MC가 아니었긴 했지만 신봉선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모든 멤버들과 친하게 지내며, 멤버들 간의 관계를 그려주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를 잡는 면에서도 김신영보다는 약하지만, 현재 청춘불패 MC들 보다는 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이진의 지루한 캐릭터 만들기에도 신봉선이 일조를 하며 캐릭터 없는 이진의 캐릭터를 잡아주기도 했지요.

신봉선의 단점은 아직까지 메인MC로는 경험이 없었고, 패떴2에서 볼 수 있듯이 나서는 것 같아도, 선배들이나 MC가 위에 있으면 자기 위치를 알아서 나서지 않는 편입니다. 또한 김신영과는 달리 신봉선은 이수근의 직속후배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신봉선이 이수근을 밑에 두고 진행을 한다는 것은 거의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요.

4) 김숙

아마 많이 생각해보지 못한 히든카드 일 수도 있습니다. 김숙은 위의 세 사람에 비하면 인지도나 지명도 면에 있어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리얼버라이어티에 경험이 많고 특이한 경험이 많다고 볼 수 있는 인물입니다.

아직 팀을 이끌어보지 못한 신봉선과는 달리 김숙은 케이블에서 <미녀들의 1박 2일> 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반응이 무한걸스 만큼 뛰어난건 아니었지만 2009년부터 2012년 초까지 3년간 총 세 번의 시즌 동안 팀을 이끌어 온 그런 인물이지요.

그 안에는 외국인 멤버도 있었고 (미수다의 브로닌과 폴리나) 아이돌도 있었습니다 (쥬얼리 김은정) 현재 외국인 멤버인 엠버와 아이돌 멤버들로 구성된 <청춘불패> 와 어울릴 수 있는 경험을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이면에서는 오히려 신봉선, 김신영보다 위이기 때문에 이수근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밀리지는 않습니다. 75년생인 김숙은 빠른 75년 이수근과 나이차이도 얼마 나지 않을뿐더러, 워낙 4차원이라 선배들을 딱히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해피투게더> 에서 박미선이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김숙의 단점은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정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현 MC진에서는 그나마 붐만이 아이돌들과 많이 방송한 경험으로 버티고 있을 뿐 전혀 희망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지현우는 정말 허우대만 멋진 병풍이고, 이수근은 <청춘불패> 를 <1박 2일>과 착각을 하고 있고, 아직도 자기의 위치가 무엇인지 모르고 그저 자기 개그 펼치는데 많은 치중을 두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이들이 하차하고 여자 MC가 대신 투입되는 게 맞다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라면 이들이 보조MC 격으로 내려앉고 여자MC가 메인MC로 와야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김신영, 신봉선이라면, 잘못하면 이수근 눈치를 보느라 (나이나 경험으로나) 이도저도 아닌 그러한 입장이 될 수 있지요. 하여튼 좀 난처한 입장이긴 합니다.

물론 위의 MC들이 지금 시청률 부진의 <청춘불패2> 를 건져 낸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MC투입의 위험한 점은 잘못 투입이 되었다가는 이제 막 맞춰져가는 호흡을 잘못하면 깰 수도 있다는 그러한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지금의 MC진과는 멤버들 사이에 그렇게 호흡을 제대로 맞춘 것도 없고, 무엇보다 남자MC 들이라 여자들이 마음을 나누며 의지하는 면에서 여자 MC에 비해서 너무 부족합니다. 조기 폐지되지 않는 한 적어도 6개월 이상 방송을 더 진행할 텐데 조금 힘들지만 빨리 여자 MC를 투입하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 여자 MC들이 초반에 없었는지 참 아쉽긴 하네요..... 문제는 저 4명이 이미 다 <무한걸스3>를 하고 있어서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나마 송은이와 김숙은 <나는 가수다> 가 끝나서 하나의 방송이 풀리긴 하지만요.

어쨌든 <청춘불패2> 의 가장 큰 문제인 MC진이 어떻게든 좋게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굴뚝같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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