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나섰다가 해직된 언론인들이 만든 <뉴스타파>가 27일 첫 방송이 공개된 지 이틀만에 유튜브 조회 25만건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27일 공개된 <뉴스타파> 1회.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앵커를 맡았다.

YTN 해직 기자인 노종면 <뉴스타파> 앵커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연결에서 "뉴스다운 뉴스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여러 사람들이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정권 하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이 함께 만들게 됐다"며 "저희가 잘했다기 보다는 '제대로 된 뉴스'에 대한 갈증이 크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밝혔다.

노종면 앵커는 '조선일보의 김정남 발언 날조 해프닝'을 '엉망인 뉴스'의 한 사례로 지적했다.

"1월 17일 조선일보가 1면 머릿기사로 김정남씨가 일본 신문 편집위원과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필요로 이뤄졌다'는 이메일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는데, (일본 신문 편집위원이 아니라고 밝혀) 조선일보가 며칠 만에 이를 바로잡았다. 그런데 동아일보는 이 보도내용을 받아서 사설을 썼는데, (사설에) 등장하는 김정남씨 발언이 조선일보에 나온 발언과도 다르다"며 "하지만 동아일보는 여전히 (오보임을) 인정하거나 정정하지도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종면 앵커는 "언론의 문제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나꼼수와) 공통점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애리조나 프로젝트'의 영상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애리조나 프로젝트란, 미국 애리조나 리퍼블릭이라는 지역 언론의 한 탐사 전문 기자가 1976년 마피아 문제를 취재하다가 피살당했는데 이후 미국에서 수십명의 기자들이 이 기자의 뜻을 이어받아 후속 보도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종면 앵커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식적으로 징계받은 언론인의 숫자가 200명을 넘는다. 그러나 비보도 파트로 보직이 바뀌거나 서울에 있는 이들이 갑자기 지방으로 보내지는 등의 인사 전횡까지 합한다면 (징계받은 언론인의) 숫자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며 "통상적으로 언론사에서는 (보도 아이템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으르 벌이고 때로는 갈등을 빚기도 하는데, 이것이 징계로 이어지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MBC가 오늘(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고, KBS 양대 노조가 고대영 KBS 보도본부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상처가 오래되면 곪아서 터지듯이 (내부 투쟁이) 자연스럽게 전면으로 부상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당연한 귀결"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타파> 제작비용과 관련해서는 "장비나 시설과 관련된 비용은 생각보다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서버용량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걱정이 있지만, 일단은 뉴스에 주력하고 정 안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후원 문제도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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