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날에는 <청춘불패> 멤버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일단 성인돌 나르샤는 유치리 방문기를 통해 나이만 성인돌이 아닌 개념까지 성인돌이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할매 우리는 수영대회에서 1위를 하는 쾌거를 달성했고, 백두 내지 백지선화는 <두근두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그녀가 확실히 예능돌임을 제대로 증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화가 예능을 잘하면서도 <청춘불패> 이후 예능 고정이 없던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기회를 통해서 다시 예능에 고정 출연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두 프로그램에서 감동과 열정을 동시에 선물한 인물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씨스타의 보라입니다. <아이돌 육상 대회>에서는 불사르는 투혼으로 열정을 선물했으며, <강심장>에서는 자신의 슬픈 이야기를 꺼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눈물로 적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라는 작년 우승에 비해 조금 저조한 성적을 냈어요. 실제 개인전에선 달리기에서는 달샤벳의 가은에게, 허들경기에서는 에이핑크의 윤보미에게 밀리면서 개인적인 성적이 그리 좋다고 할 수는 없었지요. 그러나 제가 보라의 경기에서 본 것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보라가 말로는 "제가 조금 여유를 부렸어요"라고 했지만 보라는 게임마다 최선을 다했거든요.

일단 보라는 잘 달리기로 알려져 있는 입장이에요. 그런 상태에서 부릴 수 있는 게 바로 승자의 여유입니다. 그러나 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달샤벳의 가은과 에이핑크의 보미를 상대할 때도 열심히 뛰었고 그들의 실력을 알았을 때도 열심히 뛰었습니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해보자면 보라와 상대들의 입장입니다. 그때 처음 죽기살기로 달렸을 때랑은 입장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보라는 작년에 1위를 한 그룹에 속한 멤버이고 또한 씨스타의 위치도 재작년에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교하면 천지차이니까요. 여유를 부릴 수도 있고 굳이 목숨 걸지 않아도 되는 경기입니다.

그런데 보라의 경기를 보면 그때와 달라진 느낌이 없습니다. 그때도 죽도록 뛰었고 지금도 죽도록 뛰었습니다. 상대가 누구이건, 자신의 입장이 어떠하든 간에 최선을 다한 보라의 열정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보라가 달리는 모습이 그녀가 1위를 했느냐 안 했느냐와 상관없이 상당히 아름답고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날은 보라에게 가장 힘든 날이기도 했어요. 바로 아버지를 잃은 것이지요. 보라의 아버지는 위암을 잃고 계셨는데 그날 아침부터 악화되더니 바로 그 분량이 방송에 방영되고 있을 시점에 돌아가셨다는 것이에요.

솔직히 이 방송을 보고 놀랐습니다. 보라는 그것을 더 감추려했는지는 몰라도 굉장히 유쾌한 소녀였습니다. 실제로 최근 에피소드였던 <청춘불패2>에서도 보라를 소녀가장으로만 알았지 아버지까지 여의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청춘불패>에서도 <강심장>에서 말한 바와 같이 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거의 티내지 않았거든요.

이번 설날 특집은 안 그래도 <청춘불패2>의 멤버로 항상 지켜봤던 보라가 더욱더 특별하면서도 예뻐 보이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어려운 환경, 가장 역할을 하면서도 항상 피곤한 기색 없이 최선을 다하며 명랑한 모습을 유지하는 보라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2010년 데뷔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다 2010년 말 "니까짓게"로 첫 1위를 한 뒤, 2011년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서 이제는 한국의 대표 걸그룹이 된 씨스타. 그리고 그 걸그룹의 맏언니 보라, 2012년에는 더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