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MBC 민영화’를 주장하는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MBC를 민영화하는 게 맞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주장은 할 수 있지만 대선주자 정도 위치라면 방송 관련 주장을 할 때 면밀히 분석한 뒤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우 의원은 “앞서 국회에서 MBC 민영화에 대해 두 차례 논의가 있었다”며 “MBC 지분구조는 방문진이 70%, 정수장학회가 30%를 갖고 있다. MBC를 민영화하게 되면 수조 원의 자산을 투자할 수 있는 재벌 대기업만 투자할 수 있으니 MBC를 대기업 소유로 만드는 것과 같다는 의견이 나왔었다”고 밝혔다.

또한 우 의원은 “국민주로 바꾸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국민주로 전환하게 되면 30%를 가진 정수장학회가 대주주가 된다”며 “결국 재벌 대기업에게 MBC를 넘길 거냐, 아니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사장이었던 정수장학회에 MBC를 넘겨줄 거냐는 이야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이런 주장을 면밀히 분석해보지 않고 발언하는 건 무책임하다”면서 “방문진 이사장은 MBC 민영화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권태선 이사장은 “민영방송이 이미 많이 있는 상황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은 더없이 중요하다”며 “MBC가 공영방송으로 제 역할을 하는 게 한국사회에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윤석열 후보는 정권교체국민행동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MBC 민영화’에 대해 묻자 “공영방송이 편향됐다면 민영화가 답이 아닌가란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윤석열 "공영방송 편향됐다면 민영화가 답")

유승민 후보는 지난 12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MBC는 공영방송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대주주인 방문진의 주식을 팔아 민영화하는 게 맞다”며 “KBS는 채널에 따라 상업광고도 하는 공영방송이니 BBC나 NHK처럼 순수한 공영방송으로 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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