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이 설 명절 특집 프로그램 등으로 바쁜 스케줄을 보낸 가운데 한 연예인의 스케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나르샤였어요. 명절 프로그램 등에 나르샤가 출연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루 휴가가 났었나 봐요. 나르샤는 <청춘불패>의 촬영지인 유치리를 찾아갔습니다. 며칠 전 나르샤의 트위터에 유치리 방문 사진이 올라왔고, <청춘불패> 시즌1과 시즌2의 김호상PD가 소식을 전해왔던 것이에요. 그 사진들을 보면서 살짝 리뷰를 해보기로 할게요.

연예인 나르샤에서 호진이로 돌아간 나르샤

나르샤의 트윗을 살펴보면 아무래도 어머니와 함께 간 것 같아요. 같이 간 분의 얼굴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나르샤가 편하게 "방여사"라고 한 것을 보니 아마도 어머니와 같이 유치리를 찾아간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르샤는 방송에서 어머니 이야기를 많이 했고, 실제로 <영웅호걸> 에서 나르샤의 어머니가 등장한 에피소드도 있는데 모녀간의 친근함을 보여주었거든요.

유치리에 방문한 나르샤의 모습은 한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걸그룹 중 하나인 브아걸 멤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평범하다 못해 순진했습니다. 여태껏 "나르샤 생얼"이라고 보여준 사진 중에서 가장 생얼다운 사진이었지요.

그런데 그 나르샤의 쌩얼이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나르샤의 자세가 보였기 때문이지요. 나르샤는 연예인으로, 예뻐보이고 싶은 여자 연예인으로 유치리에 간 게 아니라 그냥 평범한 유치리의 딸, 유치리의 손녀로 찾아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그리고 가장 기다렸던 투샷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청춘불패>를 보게 만든 장면의 주인공이 등장한 것이지요. 바로 호진이의 할머니 김순이 할머니였습니다. 솔직히 <청춘불패>를 보게 된 이유는 많은 <청춘불패> 시청자들이 그렇듯이 걸그룹 멤버들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동기를 바꾸게 된 경위가 바로 "호진이와 김순이 할머니" 편이었어요.

마음까지 성인돌인 나르샤는 김순이 할머니를 정성으로 보필하며 배려의 끝을 보여주었지요. 할머니가 "나르샤"라는 이름을 어려워할 것을 예감해서 김순이 할머니에게는 “나르샤"라는 이름대신 "효진이"로 자신을 소개했고, 할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틀리자 그냥 "호진이"로 가게 하는 훈훈한 장면을 보여주었거든요.

그 장면의 주인공인 김순이 할머니와 나르샤의 투샷은 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했습니다. 김순이 할머니가 명절을 혼자 보내셨는지 아니면 가족이 다녀갔는지 아직 다녀가기 전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혼자 사시는 분을 찾아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방송 이후 거의 만날 수 없었던 김순이 할머니는 나르샤가 방문할 것을 기대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르샤는 김순이 할머니를 방문했고 김순이 할머니도 그런 방문이 반가웠을 거예요. 오랜만에 재회해서 나눴을 이야기들을 생각하니 훈훈합니다. 가족의 정을 나누는 것이 제맛인 명절에 나르샤는 그날 할머니의 손녀가 되고 가족이 된 것이지요.

나르샤 트위터를 보니 술도 한 잔 한 모양이에요. 로드라 아저씨랑 찍은 인증샷도 있던데, 단순히 그냥 한번 들러봐야 겠다라기보다는 정말 고향 가는 것처럼 찾아간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르샤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청춘불패2>에서 아직 보이지 않는 모습이 나르샤 한 명을 통해 절절히 보인다는 점이에요. 아직까지 시즌2에는 왕구 아저씨와 같은 어른이 없어서 마을 사람들과 친근한 모습이 없고, 아직 그러한 관계들이 형성되지 않았지요.

잦은 결방도 원인이 되긴 했겠지만, 시골에서 어른들과도 재미있게 관계를 가지며 그 순간만은 연예인이 아닌 그냥 동네 소녀로 돌아가는 게 <청춘불패2>의 맛입니다. 사실 그러한 장면을 이끈 선두주자가 나르샤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 <청춘불패2>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즌2도 그러한 장면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브아걸의 명절 행보입니다. 지난번 브아걸은 4집 앨범인 식스센스 음반을 준비하느라 활동하지 않았습니다. 거의 모든 방송을 접다시피 했으며 추석에도 아무런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지요. 그런 브아걸이 유일하게 출연한 방송이 <브아걸의 두근두근>이었습니다.

그 방송에서는 심장병이 걸려 수술을 받아야하는 아이들을 브아걸들이 같이 놀아주며 시간을 보내고 정을 나누는 방송이었지요. 모든 방송을 사양했지만 그런 훈훈한 방송에는 꼭 참여하는 브아걸입니다. 그때 특히 장밍루이와 제아의 훈훈하면서도 애절한 장면들이 나오면서 눈물짓게 했었지요.

명절에 여러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도 좋지만, 이웃을 한 번씩 더 돌아보게 하는 프로그램들에 출연하는 등 브아걸의 행보가 참 좋게 느껴지네요. 모처럼 얻은 휴가에 나르샤는 소박하게 정을 나눴던 유치리 식구들과 함께 보내는 방법을 택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바쁜 스케줄로 찾아뵙지 못했던 김순이 할머니도 찾아뵈었던 것 같구요. 이런 나르샤의 행보가 참 생각이 깊다고 느껴지네요. 정말 속까지 깊은 나르샤가 진정한 성인돌이 아닐까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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