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청춘불패2> 에피소드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보여줬던 멤버는 바로 효연이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에이스 써니와 지영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은 예원이와 보라입니다.

예원이에 대해서는 초반 <청춘불패> 글에서 적어본 바 있습니다. 써니와 지영이 이외에 다른 멤버가 빛나야 하는데 바로 그 역할을 예원이가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지요. 실제로 <청춘불패2>에서 써니와 지영이를 제외하고 어찌 보면 비슷비슷한 분량 속에서 아마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던 멤버가 바로 예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보라도 나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청춘불패>를 사랑하는 모임 중 가장 활발하다고 볼 수 있는 청춘불패 갤러리를 살펴보니 방송 반응이 대체로 두 부류로 나눠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재미없었다" vs "상당히 괜찮은 에피소드였다" 입니다.

개인적으론 후자 쪽입니다. 물론 조금 뜬금없는 에피소드 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에피소드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청춘불패2>라는 느낌보다는 어머니들과 함께 펼치는 <붕어빵>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그렇기에 이게 뭐지 하는 느낌도 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하지만 나름 장점이 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첫째는 멤버들이 더 돈독해졌을 것이라는 사실이고, 두 번째는 멤버들 중에서도 평소 활약이 적었던 보라가 분량을 많이 차지했다는 것이며, 예원이 순규와 지영이를 이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점이지요.

일단 멤버들이 돈독해졌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이유는 바로 시즌1에서의 전화 에피소드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시즌1에서는 멤버들이 일을 하고 가족에게 전화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시청자들에게 반응이 그리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에피소드는 멤버들에게는 좋았던 에피소드 같았습니다. 멤버들에게는 "걸그룹"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공통점이 있지요. 그런데 엄마와 통화하며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멤버들이 서로서로를 이해하고 그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번 엄마 에피소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도 <청춘불패2>에 출연하기 전 이들은 복도에서, 음악 프로에서 만나는 동료임과 동시에 서로 분량경쟁, 가요계 순위 경쟁을 하는 라이벌이었을지 모릅니다. 특히 수지-지영이나 예전부터 알고 지내왔던 소시-카라 라인이라든지, DSP 라인 내지 SM 라인 등 서로 친분이 있는 라인이 아닌 예원이나 보라 같은 경우는 그런점이 더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엄마의 등장과 함께 서로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 또 엄마들이 멤버들을 보고 울고 하는 장면을 보면서 참여한 멤버들은 서로 눈물을 보이며 자신들의 엄마를 그리워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서로가 라이벌이 아닌 그냥 다 엄마를 그리워하고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는 동료 라는 점을 인식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친하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춘불패> 시즌1과 비교할 때 시즌2가 예능감은 더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멤버들 사이에는 좀 서먹서먹함이 느껴졌지요. 이 에피소드가 그 부분을 조금 해결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는 항상 잠재력만 보여주었던 예원이가 어머니가 등장함에 따라 제대로 터뜨러 줬다는 점이에요. 사실 어머니를 보면 딸이 보인다고 아주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그 중 예원이 어머니가 대박이었는데 재치로 말하자면 청불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예원의 재치와 어머니의 재치엔 확실히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예원이는 어머니의 등장으로 터줏대감 써니, 에이스 지영이를 능가할 정도의 예능감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가지고 치고나오는 모습은 앞으로 예원이에게서 기대해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예원이에게 시즌1의 효민이나 선화처럼 중간에 치고 나오는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방송분량이 가장 적었던 멤버 중 하나였던 보라도 많은 분량을 확보했습니다. 씨스타의 이미지 때문에 강하게 보였던 보라는 누구보다도 여리고 착한 소녀였지요. 동시에 어머니가 있으니까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서 결국 많은 분량을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저조했던 이 멤버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게 새해를 맞이하는 <청춘불패2>의 희망적인 면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해요. 단 아쉬운 건 구성이 조금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런 시간을 초반 2-3회에 가지고 대부도에서 일하는 모습이 지금 나왔어야 그림이 더 맞습니다. 멤버들의 친목 다짐이 우선이고, 그 다음에 바닷가에 던져놓는 게 두 번째겠지요. 만약 그 순서가 바뀌었더라면 <청춘불패2>는 지금 더 안정된 상태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제작진이 새 각오를 가지고 (여러 인터뷰 기사들을 통해서 새해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김호상PD의 언급) 임하기 전에 이미 녹화를 마친 에피소드였기 때문에 조금 부족한 면이 보였지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작년 여러 가지를 겪으면 <청춘불패2>의 문제점은 드러났고 개선점도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들어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에피소드에서는 그런 게 반영되어 다른 멤버들의 적극성도 달라졌고, 써니와 강지영에게만 의존하던 <청춘불패2>에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시즌1에서도 초반에는 유리-하라 중심으로 밀었다가 뒤에 현아-선화-효민 등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제대로 된 <청춘불패>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새해에 시즌2에서도 효연-예원-보라 등이 치고 나오면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주에 새롭게 뽑은 에피소드가 어떻게 나왔을지 기대하며 예원-보라를 중심으로 한 새 멤버들의 활약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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