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가 6일 오후로 예정된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토론의 중계방송을 거부하면서 SBS가 단독으로 중계방송을 진행하게 됐다.

▲ MBC, KBS, SBS 사옥 ⓒ미디어스

6일 오후 2시 10분부터 4시까지 열리는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토론은 당초 KBS, MBC, SBS가 공동으로 중계하기로 했으나 KBS와 MBC가 4일 갑작스럽게 민주통합당 측에 중계방송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KBS와 MBC가 각각 'KBS 수신료 인상'과 'MBC 공영 미디어렙 지정'과 관련해 불만을 품고, 민주통합당을 압박하기 위해 중계방송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에 따르면, 고대영 KBS 보도본부장은 "민주통합당이 KBS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중계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이 KBS 뉴스, 프로그램의 공정성 등을 문제삼으며 수신료 인상에 협조해 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KBS 역시 민주통합당의 행사를 중계할 수 없다는 얘기다.

6일 KBS 1TV는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중계방송을 취소하는 대신 동 시간대에 <겨울방학 특선 앙코르 KBS스페셜> <바른말 고운말> <수요기획>을 연달아 방송한다. MBC 역시 중계방송 대신 <고향을 부탁해> <뽀뽀뽀 스페셜>를 방송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27일 열렸던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토론의 경우 KBS 1TV가 중계한 바 있다.

이 같은 KBS, MBC의 행태에 대한 여론은 매우 싸늘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공영방송의 역할 거부를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 역시 "자사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알 권리까지 무시한 KBS와 MBC는 이제 현장에서 짱돌을 맞을 차례"라며 "원망하지 마라"고 밝혔다. "KBS, MBC...공영방송이라 쓰고 국영방송이라 읽는다" "MBC 만나면 좋은 친구이길 거부" 등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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