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6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맡았던 인명진 목사가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돈 봉투가 오간다. (정치권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라고 밝혀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갈릴리교회 인명진 목사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연결에서 "옛날에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최근에는 아주 은근하게 '비례대표도 돈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1년 내내, 4년 내내 끈질기게 돌아다닌다"며 "액수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일이 우리 정치권에 있다는 것에 대해 정치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행자인 김현정 PD에게 "(이런 이야기를) 못 들어보셨느냐?"라고 반문하며 "이번 기회에 (돈봉투 관행을) 다 파헤치고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이번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쓰나미 현상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승덕 의원이 300만원 받았다고 하는데, 고승덕 의원 지역구에만 줬을리는 없고 지역구가 245개이기 때문에 그것만 해도 7억 3000만원을 뿌린 것"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보통 1억 4000만원~8000만원으로 신고되는데 고 의원 얘기만 보더라도 신고한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썼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김효재 당시 의원(현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돈 봉투를 건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인명진 목사는 "돈 봉투를 준 사람이 밝혀지면 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명진 목사는 "김효재 정무수석이 됐든지 누가 됐든지 간에 관계된 사람들은 우선 사법적 처리를 하게 될 것이다. 당에서도 윤리강령이 있으니까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효재 정무수석은 당을 탈당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아들을 왜 방통위로? 말로만 사과하지 말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리는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관이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양아들을 왜 거기로(방통위로) 데려갔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보좌관을 잘 단속하지 못한 책임이 없느냐? 도의적인 책임만으로도 말로만 사과할 게 아니라 책임지는 모습 같은 게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사퇴를 하면 검찰이나 이런 쪽에서 조금 더 눈치를 안 보고 소신있게 수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이상득 의원은 총선 불출마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국민들은 그것보다 조금 더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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