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동조합이 "2012년을 해직동료 6명이 돌아오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하고 나섰다.

YTN 노종면, 우장균, 현덕수, 권석재, 조승호, 정유신 기자는 2008년 당시 MB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씨가 YTN 사장으로 임명되자 '낙하산 사장 반대ㆍ공정방송 수호 투쟁'을 진행하다 동시에 해직된 바 있다. 2009년 11월 1심 법원은 해직자 6명이 제기한 해고무효소송에서 '전원 해고무효' 판결을 내렸으나, 2011년 4월 2심에서는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등 3명의 기자에 대한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으며 현재 대법원 최종 선고만을 앞두고 있다.

▲ 2008년 10월6일 YTN으로부터 해직 통보를 받은 노조원들(왼쪽부터 조승호, 우장균, 현덕수, 노종면, 권석재, 정유신) ⓒYTN노조

이와 관련해, 김종욱 YTN노동조합 위원장은 2일 '노조위원장 새해 인사'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을 해직동료 6명이 돌아오는 해로 만들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그는 "6명의 동료들이 부당 해직된 지 3년 3개월, 햇수로 5년째"라며 "너무도 당연한 소망인 복직을 바라는 절대 다수가 있기에, 우리 손으로 반드시 (복직을) 이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노조는 대내외 활동을 줄인 채 YTN의 위기와 생존의 길에 대해 조합원들과 많은 대화를 하며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복직 문제를 비롯해 노조 본연의 역할을 했는가에 대한 자성의 시간도 보냈다"며 "노조는 복직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반성하며, 올해 내 아니 상반기 내 복직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YTN의) 절대 다수 구성원들은 6명의 복직만이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 모두가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길임을 분명히 했고 사측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은 고통을 계속 키우고 있다"며 "조직의 근본 문제를 풀기를 거부하는 사장, 그런 사장이 얻고자 하는 것은 조직 화합과 발전과는 전혀 무관할 수밖에 없다. 조직 수장으로 계속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배석규 YTN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전직원의 단결을 강조하면서도 해직자 복직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배석규 사장은 "미디어 시장 경쟁체제가 더욱 치열해지면서 회사도 주 수입원인 광고부문에서 지난해 정도의 실적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어려운 여건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희망을 보고 있다"며 "종편 출범 이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케이블TV 시청률 1위를 그 희망의 근거로 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도 역시 총선과 대선, 런던올림픽, 남북관계, 그리고 경제 위기상황 극복 등 YTN의 뉴스가치를 평가받을 만한 일정들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며 "공정한 보도, 신뢰받는 보도, 깊이있는 보도를 위해 차별화된 뉴스콘텐츠로 시청자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때 YTN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사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내년 상암동 시대를 열어간다면 YTN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뉴스채널로서 영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는 YTN의 생존과 발전 그리고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