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KBS가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 현재 연내 처리를 놓고 막바지에 다다른 방송광고판매대행법안(미디어렙)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31일 민주당에게 KBS 수신료 인상안과 함께 처리하자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한나라당, 민주당 문방위 간사 협의에서 한나라당은 KBS 수신료 인상안이 함께 처리되지 않는다면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과 간사 협의를 마친 김재윤 민주당 간사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고 밝혔다.

미디어렙 법안에 대한 이견이 아니라 무관한 KBS 수신료 인상안 연계 처리를 한나라당이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돌출적인 수신료 연계 처리 입장에 따라 미디어렙 연내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한나라당의 돌출행동에는 KBS의 역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30일부터 현재 국회 문방위 앞은 KBS 국회 정치팀 기자로 장사진이다. 수신료 인상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당대표실 불법 도청의혹 등이 불거졌던 지난 정기국회 모습의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KBS가 한나라당에게 요구해 수신료 처리와 미디어렙 처리를 같이 묶어놓았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이다. 수신료 문제를 가지고 연내 미디어렙 처리를 방해하는 KBS의 자사 이기주의가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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