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유

작년 2010년부터 시작된 아이유 열풍은 2011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아이유는 인기가요와 뮤직뱅크에서 1위를 시작하면서 한 해를 열었습니다. “좋은 날”로는 1월 첫째주밖에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1월부터 2월 내내 1위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요.

그 이후로도 아이유의 활약은 계속되었습니다. <드림하이>에서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 “김필숙”으로 출연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습니다. <영웅호걸>에 5월까지 출연하며 예능에도 가능한 카드임을 보여주었지요. 아이유는 또한 <인기가요>의 MC로서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타이틀곡뿐만이 아니라 참여한 OST 곡들도 꾸준히 음원차트에서 성공하면서 음원매출만 약 50억에 달하는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지요. 그러는 동안 아이유는 <서울 가요 대상>에서 본상, 디지털 음원상을, MAMA에서는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상을, 멜론 뮤직 어와드에서는 “좋은날”로 베스트송 상에 TOP 10을 거머쥐었지요.

2011년 12월에 컴백한 아이유는 <뮤직뱅크>와 <인기가요>에서 총 5회에 걸쳐서 “너랑 나”로 1위를 차지하였고, 아마 내년 1월도 1위를 차지하면서 한 해를 시작할 가능이 큽니다. 2011년에 아이유는 누구나 상대하기 꺼려하는 소녀시대도 이길 수 있는 가수로 성장했습니다. 2012년에도 계속 성장할 아이유의 미래가 기대되네요.

2) 박정현

2011년 <나는 가수다>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박정현은 노래는 잘하지만 대중적으로는 인기를 얻지 못한 안타까운 위치에 있었습니다. 박정현이 노래 잘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돌이 가요계의 대세를 이루며 여러 실력파 가수들이 묻혔고 그 중에는 박정현도 포함되었지요.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박정현은 그야말로 재발견되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겁을 냈지만, 자신의 노래를 황금시간대에 들려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박정현의 선택은 그녀의 인생을 180도 바꾸어놓았지요.

훨씬 더 오래 활동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1위를 4번이나 차지하며 <나가수의> 중심으로 떠올랐지요. 워낙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까 <나는 가수다>에서는 박정현과 김범수를 위해서 “명예졸업”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명예졸업”을 한 사람은 박정현과 김범수밖에 없습니다.(자우림이 바로 앞을 바라보고 있음)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그녀는 노래만 잘한다고 인정받은 것이 아니에요. <나가수> 최고 매니저 김태현과 누나 동생으로 지내면서 박정현은 “요정”으로 거듭났고, 김태현은 박정현에게서 귀엽고 순진한 모습을 끌어내면서 그녀를 CF 스타로까지 이끌어주었어요.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제2의 전성기를 연 박정현은 현재 <위대한 탄생>에서 따뜻하고 정감 있는 멘토로 활약하고 있고 특히 해외에서 온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는 멘토로 떠오르고 있지요. “듣는 노래” 추세로 바뀌고 있는 가요계에서 박정현의 활약은 계속될 것입니다.

3) 유재석

MBC에서 이번에 유재석에게 대상을 주지 않은 것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상하게 올해에는 유재석이 해놓은 일에 비해서 인정을 못 받는군요. 올해에도 유재석은 꾸준히 자신의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거두어주었지요. 7년 동안이나 <놀러와>는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고, <무한도전>은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예능 중 하나입니다.

KBS <해피투게더>는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작년에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런닝맨>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지금은 일요일의 대표예능으로 성장했지요.

이외에도 유재석은 인간적인 면을 많이 보여주었는데요. 자신의 라이벌이자 좋은 동료인 강호동이 은퇴를 결정했을 때 끝까지 말리면서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런닝맨>, <해피투게더>, <놀러와>를 통해서 여러 신인들이 출연할 때마다 그들의 장점을 살려주며 신인 개발원으로 여럿을 발견해냈지요.

솔직히 올해에는 유재석이 방송 3사에서 다 받는다 해도 (KBS는 솔직히 약간 부족) 괜찮다고 할 정도로 활약이 뛰어났습니다. MBC는 받아야 했고, SBS는 꼭 받아야 합니다. 유재석은 2011년에도 꾸준히 활약하며 자신을 증명했습니다.

4) 이승기

올해 이승기의 활약은 2009년이나 2010년에 활약에 비하면 덜해 보이는 면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승기가 맡아온 역할을 생각을 해보면 2011년에 더 활약이 컸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강호동과 함께 <강심장>을 이끌어나가다가 강호동이 9월 27일에 하차하자, 단독으로 MC를 맡아 <강심장>을 이끌어나갔습니다. 애초 강호동이 없어서 심하게 흔들릴 것이 예상되었던 <강심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이승기의 진행 및 고정 게스트들의 활약으로 크게 시청률이 흔들리지 않고 유지하고 있지요.

<1박 2일>은 어떠합니까? <1박 2일>도 심하게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되었으나 이승기의 지휘 아래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해나가고 있지요. <1박 2일>에서 이승기는 가장 막내이지만 가장 많은 분량을 뽑아내고 있을뿐더러, 강호동의 하차 이후 몸을 아끼지 않고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1박 2일>은 이승기의 지휘 아래 훌륭한 팀워크를 이루면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지요.

또한 이승기는 올해 정말 오랜만에 음반을 냈습니다. 5집을 발매했는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음악적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도 받았으며 걸그룹의 홍수 속에서, 특히 소녀시대, 원더걸스, 티아라, 시크릿 등이 컴백한 시점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지요.

2011년 이승기는 유재석-강호동을 잇는 MC재목으로 성장했지요. 올해 유난히 많은 짊어졌던 이승기가 내년에는 아마 그 짐들을 벗어버리고 해외활동이나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5) 한석규

한석규를 넣을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한석규의 활약이 부족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단지 그 기간이 10월부터 12월 마지막 두 달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임팩트가 너무나 강해서 빼놓을 수가 없더군요.

1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한석규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게 “지랄-젠장-우라질” 3단 콤보의 막말을 날리면서 등장했습니다. 그 이후 한석규는 정말 미친 듯한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이웃분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만 배우다”를 연출해내고 있지요.

특히 아들이 죽었을 때는 감정표현의 9단계를 보여주면서 드라마 역사상 다시 찾아보기 힘든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2010 KBS 연예대상 장혁, 연기력으로라면 밀리지 않을 것 같았던 조진웅이나, 젊은 층에서는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신세경 모두 다 한석규 앞에서는 애송이가 되었습니다. 그가 한국 드라마 연기의 기준을 바꿔놓았다도 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2011년에는 방송 3사를 통틀어 그다지 굵직한 드라마들이 없었습니다. “2011년 대표 드라마”라고 이름을 붙이기에는 뭔가 아쉬운 면들이 많았지요. <뿌리깊은 나무>가 없었더라면 <로열패밀리>, <공주의 남자>, <최고의 사랑> 등에 만족해야 했을 수도 있었겠네요.

2011년 말에 등장한 <뿌리깊은나무>는 그 모든 드라마를 다 누르고 2011년의 드라마로 자리 잡을 만큼 화제성이나 연기력에서 훌륭한 면을 보여주며 드라마계의 기를 살려주었습니다. 그 중심에 한석규의 명품연기가 있었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들은 없을 것 같네요.

물론 이건 제 주관적인 순위이긴 합니다만, 2011년에 가장 빛난 5명이 바로 이들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2012년에는 과연 어떤 스타들이 빛날까 기대되며 이 리스트에 있는 스타들이 2012년 리스트도 등장할 수 있을까 궁금하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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