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에는 깜짝 놀라게 하는 실력자가 많다. 또한 다른 오디션에 비해서 독특한 자기만의 음색을 가진 참가자들 역시 눈에 띄게 많다. 본선 1차 심사를 마치고 걸러진 75명은 2차 심사하기 전날 각각의 심사위원과의 심층 오디션을 가졌다. 여기서 탈락위기라는 스티커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당락과는 무관한 것으로 본격 심사 전에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해주는 의미가 크다.
일대일 오디션은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이는 기존 오디션과의 차별성을 갖는 시스템이고 나름 그 효과도 컸다. 75명의 참가자들은 각각의 심사위원을 선택했다. 심사위원과 더 가깝고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서 참가자들은 다음날 치러질 본 심사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이 일대일 오디션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명칭 또한 오디션인지라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한 예도 있었다.
그 외에도 탈락위기 스티커를 붙였던 장하늘 역시 박진영의 충고를 충실히 이행해 7명 중 4위를 차지하는 반전을 보였다. 총 11개 팀 중 겨우 2팀만 봤을 뿐인데도 이처럼 의외의 결과들을 보인 것을 보면 일대일 오디션의 효과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일대일 오디션은 위대한 탄생의 멘토제를 최소화한 시스템이지만 K팝스타의 비밀병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종의 예비 오디션이자, 작은 멘토 스쿨이라 할 수 있는 원 포인트 레슨인 일대일 오디션이 빚어낼 또 다른 반전 드라마에 기대를 갖게 한다. 굳이 반전이 아닐지라도 본 심사 전에 참가자들이 짧게라도 자신을 점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사무대에 대한 완성도에도 큰 도움도 된다. 과연 K팝스타 제작진이 이 시스템을 어떻게 더 활용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아무리 글로벌 오디션이라 할지라도 방송을 보는 주시청층은 한국이란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물론 참가자들이 부르는 노래들을 모두 알고 있는 시청자도 있겠지만 팝송 소비가 극히 드문 한국 현실에서 보면 대부분의 시청자에게는 낯선 노래일 수밖에 없다. K팝스타도 문자투표를 시행한다고 했기 때문에 생방송에서도 팝송이 주류를 이룬다면 시청자 참여가 원활할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을 통해서 보면 팝송을 부를 때와 가요를 부를 때 느낌이 확연히 다른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지금 K팝스타에 넘쳐나는 실력자들이 가요를 불렀을 때 그 환상(?)이 깨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팝송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낯섦과 약간의 위장을 해결하지 못하면 K팝스타의 진정한 흥행은 암초에 걸리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