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아이유 열풍"을 다시 한번 일으킬 조짐을 보였습니다. 2010년 "좋은 날"로 아이유 열풍을 일으키며 현재 여자 솔로가수 중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가수로 성장한 아이유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12월과 1월을 "아이유의 달"로 만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유의 매력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 적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 가지 아이유의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매력만이 아닌 어떤 뛰어난 마케팅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나쁜 의미가 아닌, 가수의 이미지 메이킹에서)

아이유는 지난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어요. 거기서 유희열은 아이유에게 뮤지션과 아이돌의 경계에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요. 아이유는 그 말에 자신의 그 모습은 어떤 노력한 이미지라기보다는 그냥 "자기 자신의 모습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대답을 듣는 순간 "아이유가 자신을 잘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아이유의 행보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지션과 아이돌의 절묘한 경계에 놓인 아이유

본인이 말했듯이 아이유는 정확히 뮤지션과 아이돌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아이유는 동급의 아이돌에 비해 성숙하고 감성이 풍부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이 큽니다. 그 나이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지만 완벽하게 "뮤지션"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도 성장할 부분이 많은 입장이지요.

그렇지만 아이유는 아이돌로서도 완벽한 입장에 있지는 않습니다. 아이돌같은 댄스무대를 선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장우혁의 댄스를 살짝 선보이긴 했지만 댄스를 요구하는 무대에서는 어찌 보면 라이브 면에서 다른 아이돌보다 약간 부족한 면이 있기도 하지요. 실제 <놀러와>에서도 보여준 바 있고 스케치북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다른 아이돌들처럼 댄스를 눈에 익히고 바로 따라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어찌 보면 그 점이 아이유를 굉장히 독특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요. 음악성면에서는 상당히 앞서간 면이 있어서 아이유를 일반 아이돌과 다르게 만드는 동시에, 뮤지션 사이에서는 댄스곡도 소화 가능한 만능의 입장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실제 아이유는 아이돌 사이에서는 뮤지션이고 뮤지션들 사이에서는 아이돌입니다. 뮤지션들이 소화하기 힘든 아이돌 음악을 아이유는 소화 가능한 대신에, 또 아이돌들이 소화하기 힘든 그러한 스타일의 음악도 소화가 가능한 이점이 있지요. 아이유는 자신이 두 가지가 다 부족하다 했지만 반대로 뒤집어 보면 두 가지가 다 된다는 의미입니다.

두 가지에서 왔다갔다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면 아이유는 두 가지 컨셉을 잘 소화해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유는 정말로 아이돌과 뮤지션의 사이에서 자유자재로 왔다갔다하는 소녀라고 볼 수 있죠.

아이유의 소녀컨셉, 아이유에게 딱 들어맞는 거부감 없는 컨셉

"잔소리", "좋은 날" 그리고 "너랑 나" 이 세 가지 컨셉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바로 아이유와 가장 잘 들어맞는 컨셉인 동시에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가창력이 드러나는 컨셉입니다.

전에 "소녀로 돌아온 아이유, 대박이 예상되는 이유"라는 글에서 적은 바 있듯이 이민수-김이나 콤비는 한 가수를 놓고 그 가수에게 가장 적합한 컨셉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내는 콤비이지요. 아이유의 삼단콤비 즉 "잔소리"로 선방을 날리고, "좋은 날"로 정점을 찍고, "너랑 나"로 굳히기에 나아갈 수 있는 것도 곡이 아이유와 잘 들어맞기 때문이지요.

뮤지션과 아이돌 사이에 있는 아이유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만을 강조한 곡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나 퍼포먼스에 치우친 곡도 아닌 율동에 가까운 경쾌한 음악과 함께 가창력을 보여주는 곡입니다.

실제 아이유가 잘된 곡들을 보면 감성과 가창력은 보여주었으나 전체적으로 조금 어두운 곡들이었지요. 마쉬멜로우나 Boo 같은 경우에 괜찮기는 했지만 가창력을 보여주기는 조금 아쉬운 곡이었구요. "잔소리", "좋은 날", "너랑 나" 이 세 곡은 노래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고음이 들어가고, 그게 아니더라도 아이유의 귀여운 목소리와 잘 들어맞으면서 라이브도 괜찮게 소화가 가능한 곡들이지요.

아직 뮤지션도 아니고 완벽한 아이돌도 아닌 아이유에게 어쩌면 안성맞춤인 그런 곡들입니다.퍼포먼스가 노래와 가창력 자체를 묻어버리는 곡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가창력을 보여준다고 다소 지루하거나 답답한 곡도 아닌 아이유의 상큼발랄한 매력에 맞는 노래라고 할까요?

게다가 컨셉도 완전 오그라드는 귀여운 컨셉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섹시하거나 지나치게 쿨한 것도 아닌 적당한 컨셉들이라 모든 게 아이유와 상당히 잘 들어맞는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유가 대박을 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아이유는 지금 굉장히 똑똑하면서도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유의 소속사인 로엔이 브아걸의 소속사 내가네크워크와 제휴하면서 그 성향이 비슷해지고 있다고나 할까요? 예능을 기피하지도 않고 음악활동을 할 때는 스케줄을 비워주기도 하고 가수의 컨셉에 맞춰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는, 그런 환경에서 활동한다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대세라 불리는 아이유의 나이는 아직 열아홉 살에 불과합니다. 아이유가 뮤지션으로 커나갈 가능성은 풍부하며 아직도 시간의 여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자신의 컨셉에 맞는 곡을 소화하면서 다양한 분야로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아이돌과 뮤지선에 경계선에서 왔다갔다할 수 있는 아이유, 이것이 그녀를 대세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 점을 아이유가 인식하고 있다면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조급한 마음을 먹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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