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서창훈 전북일보 대표이사 회장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캠프인 ‘신복지전북포럼’ 상임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현직 언론인이 정치인 선거 캠프에 공개적으로 참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9일 1만 3천여 명의 발기인으로 이뤄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신복지 전북포럼’을 창립했다. 박정재 새전북신문 부사장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전북일보는 10일 1면·3면에 신복지전북포럼 출범 소식을 알렸다.

‘신복지전북포럼’ 출범식. 붉은색 원이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사진=연합뉴스)

현직 언론인이 직을 유지한 채로 대선후보 캠프에 들어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북일보는 전북 지역 내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신문사다. 전북일보의 지난해 전북 지역에서 가장 많은 유료부수(20,003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지역언론 전북의소리는 10일 <언론사 사주가 특정 후보 지지…기사에 영향 없을까?> 기사에서 “(전북일보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일간지라는 점, 상대적으로 영향력을 지닌 언론사라는 점에서 사주가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데 앞장설 경우 해당 언론사 기사와 사설 등의 논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북의소리는 “선거보도에서 언론이 지켜야 할 공정성, 객관성, 사실성의 기본 덕목 중에는 중립성까지 내포하고 있다”며 “그런데 사주의 특정 후보 지지가 자칫 자사의 보도에 영향을 미칠 경우 선거보도의 원칙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우려와 지적이 나올만하다”고 강조했다.

서창훈 회장의 이낙연 대선 캠프행을 비판한 언론사는 전북의소리가 유일하다.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전북 지역에서는 서 회장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거의 없다”며 “전북일보는 지역사회에서 성역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 회장은 우석학원(우석대학교 사학재단) 이사장으로 지역 토호 세력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에서 ‘폴리널리스트’ 논란이 불거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북기자협회는 전북 지역 언론인이 선거 캠프에 갔다가 언론사로 복귀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2014년 규약을 제정했다. 전북기자협회는 선거 캠프·지방자치단체에 근무한 언론인은 2년간 언론사에 재입사할 수 없도록 했다. 전북일보는 전북기자협회 회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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