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드디어 김태균을 연봉 10억에 계약을 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10억 시대를 연 김태균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입니다. 올 시즌 최고의 해를 보낸 삼성은 제법 좋았던 외국인 선수를 버리고 메이저 경험이 있는 미치 탈보트를 30만 불에 영입했습니다. 벌써부터 2연패가 가장 유력해 보이는 삼성의 이 같은 행보에 효과적인 영입이라는 평가가 존재합니다.

김태균 10억과 미치 탈보트 30만 불, 승자는 누가될까?

한화의 행보가 만만찮습니다. 올 시즌 중반을 넘기며 모기업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 한화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전력 구축에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연습구장과 2군 경기장 등을 위해 300억을 투자하고 최고의 선수들로 2012 시즌을 맞겠다는 포부는 야구팬들을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지원은 곧 전력 상승을 가능하게 하고 2012 시즌 빅4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습니다. 말뿐인 투자가 아니라 실질적인 모습들이 보인다는 점에서 한화의 2012 시즌은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합니다.

FA에서 최대어는 정대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메이저 행을 택하면서 송신영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넥센에서 LG로 다시 시장에 나온 송신영은 마무리와 롱 릴리프 모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작은 이승호와 함께 시장에서 가장 좋은 카드로 꼽혔던 송신영을 한화가 데려갔다는 것은 한화의 의지가 그저 말 뿐이 아님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올 시즌 후반기부터 마무리를 맡았던 바티스타가 재계약을 맺어 내년 시즌에도 한화에서 마무리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한 마무리에 한화의 절대 존재감인 박정진, 그리고 송신영의 가세로 최강 필승조가 완성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강력한 불펜을 자랑했던 SK가 핵심 불펜 자원들이 빠져나가며 헐거워졌고, 이에 반해 삼성은 이탈자 없이 완벽한 불펜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여전히 최강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삼성에 이어 가장 이상적이며 강력한 필승 조를 갖춘 팀은 한화로 판단됩니다. 확실한 파워볼러 바티스타에 매력적인 존재감인 박정진과 FA로 영입된 송신영이 버티는 필승 조는 어떤 팀과 겨뤄도 밀리지 않는 전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절대 지존 류현진과 원 투 펀치를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한화 구단의 의지가 현실화된다면 한화는 가장 강력한 4강 후보 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태균이 타선에 복귀한다면 최진행과 함께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화 구단이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마자 구체적으로 이대호보다 높은 금액으로 김태균과 계약을 하겠다고 하더니 사상 최대 연봉인 10억을 안겨주었습니다. 파격적인 금액이라 볼 수 있는 김태균의 연봉은 많은 이들에게 기대보다는 우려를 가지게 합니다. 이택근은 7억으로 10억도 그리 커보이지는 않지만 일본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의 10억은 과해 보입니다.

김태균이 최소한 2011 시즌 이범호 정도의 활약만 보여준다면 팬들은 그를 다시 받아들이고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대접을 해줄 것입니다. 하지만 10억이라는 거액이 이야기를 하듯 한참 높아진 기대감이 자칫 김태균을 짓누르게 된다면 최악의 ‘먹튀’라는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최고 연봉자가 무조건 반가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화가 투타에서 실질적이고 무게감 있는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투수왕국 삼성이 매티스라는 투수를 과감하게 버리고는 메이저 출신 탈보트를 30만 불에 영입했습니다. 2002년 휴스턴에 2라운드 70번째 선수로 지명을 받을 정도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자원이었습니다. 2005년 싱글 A 소속이었음에도 메이저 포함 최고의 체인지업을 갖춘 선수로 평가를 받을 정도로 탈보트는 최고의 체인지업을 가진 투수입니다. 이는 국내 리그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강력한 볼과 체인지업이 완벽한 제구력으로 이어진다면 무적이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2009년 추신수가 있는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탈보트는 2010 시즌 159.1 이닝을 던져 10승 13패, 4.41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메이저에서 10승 투수가 되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2011 시즌 트리플 A로 시작해 메이저에서 2010 시즌의 절반도 안 되는 12 경기에 나서 2승 6패, 6. 64의 방어율로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144km의 직구에 9이닝당 3.96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탈보트는 국내 리그에서 고전할 수도 있습니다. 볼넷 허용율이 높고 그리 빠르지 않은 직구 스피드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무력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기교파에 가까운 매티스를 대신해 강력한 볼을 가진 투수를 영입하겠다는 삼성의 다짐과는 조금 다른 탈보트의 영입은 우려와 기대를 갖게 합니다. 에이스 역할을 하지 못했던 차우찬이 완벽한 몸으로 돌아오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윤성환이 2012 시즌에도 여전히 호투를 한다면 삼성의 마운드는 빈틈이 없어 보입니다.

저마노와의 재계약 여부도 고려할 정도로 업그레이드된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삼성은 '차우찬-탈보트-저마노(혹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윤성환-장원삼'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은 막강해 보입니다. 돌부처 오승환이 여전히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불펜 역시 단단한 삼성의 2012 시즌은 보다 강력해진 마운드의 힘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이승엽의 복귀가 가져 올 강력한 시너지는 아쉬움이 많았던 타선에 큰 힘입니다. 2012 시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삼성입니다.

김태균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연봉 10억 원을 넘기며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라면 자신이 받은 돈 만큼 활약해주면 됩니다. 김태균이 4강 진출, 나아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이끈다면 팬들은 10억 원이 아깝지 않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메이저 최저 연봉에도 못 미치는 30만 불(5만 불 계약, 25만 불 연봉)에 영입된 탈보트가 저렴하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외국인 선수는 가이드라인에 맞춘 연봉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옵션 계약은 그들이 한국 시장으로 향하는 이유입니다. 트리플A에 있느니 보장된 연봉에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한국 시장은 매력적입니다. 두각을 나타내면 두 배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일본 시장 진출까지 가능해지는 한국 시장은 외국인 투수들에게는 메이저 다음으로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합니다.

탈보트는 메이저 한 시즌 10승 투수이지만 적응하지 못하면 퇴출 대상일 뿐입니다. 그가 과연 현재 구단이 원하는 대로 최고의 외국인 투수가 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시즌이 시작된 후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김태균과 탈보트, 과연 2012 시즌 우승을 노리는 삼성과 한화가 자신 있게 영입한 두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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