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에서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원더걸스가 즐거운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예능에는 거의 관객수준인 원더걸스이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나름 자신들의 생각을 많이 이야기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들을 꺼내놓았습니다.

그 중 특별히 관심을 끈 이야기는 원더걸스의 애틀란타 공연 이야기였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아마 원더걸스 공연 이야기를 기사를 통해서만 접해봤거나, 강심장에서 원더걸스의 이야기를 듣고 알았을 거예요. 그런데 원더걸스가 말한 그 공연을 직접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작년 6월 원더걸스의 애틀란타 공연을 볼 수 있었고, 그것도 약 1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서 원걸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였지요. (추천: 원더걸스 미국 콘서트 현장에 가다)

그 때 공연 장소 Tabernacle은 관중좌석도 있지만 무대 바로 앞에 서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요. 사람들이 많이 온 관계로 그 좁은 사이에 껴서 공연을 봤어요. 그러다가 과감하게 한국식으로 이리저리 비집고 들어가서 무대 맨 앞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기회를 가졌었지요.

그래서 강심장에서 원더걸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때 기억을 더듬을 수 있었고, 거기다가 당시 이해하지 못했던 실수들이 왜 일어났는지 상황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Hello, Washington

예은이가 그렇게까지 신경을 썼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물론 저도 그 자리에서 예은이가 "Hello, Washington"이라고 말한 걸 직접 들었거든요. 물론 관객들 중 일부가 예은에게 약간 뚱한 표정을 보냈지만 전체적으로 그렇게까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거든요. 아무래도 본인이 실수를 해서 그런 게 더 느껴졌나봐요.

그렇게 인사한 뒤 예은이는 바로 사과하고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실수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강심장>을 보니 예은이가 시차 적응이 힘들고 투어 일정이 너무 타이트하게 잡혀 경황이 없었던 탓인 것 같습니다. 원더걸스는 2주 동안 정말 미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고, 그 이후 바로 미국으로 넘어가 공연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보통 시차 적응하는 데 평균 2주 걸린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서 한국으로 넘어가 기껏 한국 시차에 적응해놨더니 다시 돌아와서 미국 시차에 특히 14시간 차이가 나는 미국 시차에 적응하려니 정신이 오락가락했겠지요. 그러고 보니 그녀의 실수가 더욱더 이해가 되는군요. 어쨌든 약간 싸한 면이 있긴 했지만 정작 공연이 시작된 후 많은 관객들은 다 잊어버렸어요. 너무 아프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데 그게 예은이를 계속 걸리게 했군요.

제대로 꽈당한 예은?

이번 <강심장>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확실히 관객과 직접 무대를 하는 사람들의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었지요. 예은은 <강심장>에서 크게 넘어진 것을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예은이가 넘어진 시간이 그렇게 길었나하고 느껴졌었습니다.

물론 앞에서 소희가 혼자 열심히 춤추고 있어서 그것에 집중하느라 잘 못 본 것도 있겠네요. 사실 예은이가 넘어졌을 때 저는 다른 이유로 넘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바디 마이크에 걸려 넘어진거고 예은이가 실수한 것에 집중하느라 넘어진 거였네요.

넘어진 이유를 한 가지 더 생각을 해보면 아무래도 바로 전에 있던 무대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바로 전 무대는 발라드 "Saying I Love You" 무대였어요. 예은이는 피아노를 쳤고 멤버들 모두 하얀색 청순한 컨셉으로 노래를 불렀지요.

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 한쪽에서 눈같이 하얀 거품을 내뿜었어요. 노바디 무대가 바로 그 다음무대였던 것이지요. 무대는 그 거품 때문에 젖어있던 상태였습니다. 하이힐을 신고 있고 가뜩이나 긴장하며 마음을 졸였던 예은이라 다리 힘도 풀렸을 테고, 그래서 미끄러져서 넘어진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쩍벌자세로 넘어졌다고 하는데 솔직히 위에서는 보였는지 모르지만 제가 서있던 무대 바로 밑에 자리에서는 크게 보이지는 않았어요.

실수가 느껴지지 않았던 여신급, 예은

<강심장>에서 예은이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약간 놀랐던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 공연을 갔다온 친구들이나 후기 등을 살펴보면 예은에 대한 칭찬이 상당했거든요. 공연에서 예은이를 보고나서 정말 다섯 명의 멤버 중에 최고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함께 갔던 여자 애들까지 예은이 그 다섯 중에서 가장 예뻤고 어떤 애들 표현으로는 "여신 같았다"라고까지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은이의 말에 따르면 그게 예은이의 최악의 상태였다니 어쩌면 정상의 컨디션이었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운 마음까지 들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로 미국 활동으로 가장 미모에도 물이 오른 게 예은이라고 생각되네요. 일단 화장법이 바뀐 게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Tell Me때나 노바디 때 그리고 가장 정점을 찍은 2DT때 안 그래도 약간 눈꼬리가 올라가서 좀 차갑게 생긴 예은이를 더욱더 독하게 화장을 시켜놨더군요. 최근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바뀌었는지 스타일리스트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바뀐 스타일이 마음에 드네요.

어쨌든 예은에게는 힘들고 파란만장한 콘서트가 제가 처음으로 가본 가수 콘서트였고 재미있던 콘서트여서 그 점이 참 흥미롭네요. 몰랐던 이런 이야기를 <강심장>에서 예은의 입장에서 들어볼 수 있는 게 참 흥미롭지 않았나 생각한 방송이었고 직접 경험해서 더 공감이 가고 빨리 이해되는 방송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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