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역MBC 프로그램의 전국 유통을 위해 설립된 MBC NET 대표에 서울 본사 출신이 선출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분없는 서울MBC 인사를 MBC NET 대표 자리에 앉혀야 할 이유가 없다”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MBC 지역사 사장단은 26일 투표를 통해 김성환 본사 특임사업국 소속 국장을 MBC NET 새 대표로 선출했다. MBC NET은 19개 지역MBC가 각각 1억9천만 원(36억 원), 스카이라이프가 4억 원을 공동 출자해 만든 지역전문채널로 2007년 1월 개국했다. MBC NET은 지역MBC 콘텐츠를 전국으로 유통하고 이를 통해 지역MBC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MBCNET 로고)

언론노조 MBC본부는 27일 “지역MBC가 전액 출자한 지역 전문 PP에 서울MBC 출신 인사를 앉힌 건 처음이 아니다”라며 “김재철과 김장겸 사장 시절 MBC NET 대표 자리는 적폐 경영진의 도피처이자 보은성 낙하산 인사로 얼룩진 적도 있다. 정상화 투쟁을 통해 어렵게 제자리를 찾은 MBC 그룹 안에서 지난 시절의 과오가 버젓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상법상 관계만 따져 봐도 전혀 지분이 없는 서울MBC 출신 인사가 뻔히 예상되는 논란을 짐짓 모른 체하며 MBC NET의 대표 자리를 노려야만 했었나”라면서 “지역 콘텐츠 유통을 책임져야 하는 MBC NET의 대표에 난마처럼 얽힌 지역방송 현실과 지역제작 환경에 문외한인 서울 인사를 반드시 앉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지역MBC 사장들의 인적 구조에 비춰볼 때 이미 예고된 참사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지역사 사장 16명 가운데 지역 출신 인사는 4명이다. MBC NET 대표를 지역사 사장들의 투표로 뽑는 구조에서 서울 출신 인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MBC본부는 MBC NET 대표 지원 자격을 서울MBC 경력자까지 넓힌 데 대해 “지역의 고민과 애정이 담긴 자리를 서울 출신 퇴직예정자들의 나눠먹기식 먹잇감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