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청춘불패>야말로 정말 <청춘불패> 같았습니다. 지난주는 멤버들끼리 서로 알아가기 위한 신고식 정도였다면 이번 주는 <청춘불패>의 어촌 체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조금 어색했을 수 있었던 멤버들이 이번 주에는 몸으로 서로 부딪치면서 더욱 친해지고 캐릭터도 잡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친분 관계가 없던 사람들도 같이 운동을 하거나 몸으로 부딪치면서 더 친해졌습니다. 특히 갯벌에서 같이 뒹굴고 몸싸움을 하면서 더욱 가까워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하나씩 하나씩 관계가 잡히고 캐릭터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빨리 치고 나온 건 바로 강지영입니다. 사실 1기부터 지영이는 다른 멤버들 (순규 제외)보다 빨리 캐릭터를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지영이의 활약에 대해서 분석하면서 세 가지 면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니들과 오빠들 잡는 하극상 막내

지영이는 실제로는 막내가 아닙니다. 지영이가 빠른 94년생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94년생 동갑내기 수지보다 한 살 언니라고 볼 수도 있지요. 그런데 수지가 막내치고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또한 팀의 성향도 섹시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지영이가 막내 같아 보이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F(X)의 설리와 크리스탈 같은 관계라고도 할까요? (실제 막내는 크리스탈)

어쨌든 막내라인에 속한 지영이는 1회부터 언니들과 오빠들 잡는 캐릭터로 나갑니다. 1회 때는 친분이 있는 붐 오빠를 손에 쥐고 쩔쩔매게 하는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실 붐은 다른 아이돌과는 친분이 없는 상태이지요. 대부분의 멤버들이 붐이 군대 가 있었을 때 데뷔하고 활동을 시작했거든요. 어찌 보면 붐 자체도 효연과 써니를 제외하고는 같이 방송을 한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라 어색할 수 있는데, 지영이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1회부터 관계를 구척하기 시작했지요.

그랬던 지영이가 이번에는 DSP 라인 우리와 하극상 관계를 창조해냅니다. 하라가 예전에 했던 것처럼 슬쩍 하고 달아나는 것을 우리가 발견해서 막아보려 하지만 힘이 장사인 94라인 앞에 맥없이 무너지는 장면이 연출되지요. 적극적인 지영이는 벌써 붐과 우리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 하극상 막내이자 언니오빠 잡는 동생으로 활약하면서 캐릭터를 만들 것 같다는 예상을 해봅니다.

하라에 이은 넉살좋은 지영이

또 하나 살펴본 점은 바로 지영이의 넉살입니다. 1기에 하라가 쉽게 치고 올라온 거나 2기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게 된 힘 중 하나는 "넉살 좋은 구하라"라는 별명이 보여주듯 최고의 넉살좋은 캐릭터였기 때문이지요.

이번에 지영이도 그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영이는 갯벌에서 일반인 아저씨들과 할아버지들께도 쉽게쉽게 다가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1회 때도 지영은 영구분장으로 마을에 계신 할아버지를 웃기기 위해 노력했고, 김흥국 분장을 해가면서 어른들이 좋아하시는 호랑나비 춤을 추고 어른들과 같이 춤을 추려고 하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이번 주에도 마을 어르신들과 넉살좋게 대화하면서 하나하나 배워가는 걸 봤습니다. 아무래도 할아버지뻘인 마을 어르신을 만나서 대화하다가 어르신께서 "할아버지라고 하지 말랬지!" 하니까, 금세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빠~" "아버지~" 등을 외쳐가며 따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아버지"가 성과가 시원치 않자 옆 동네 놀러가서 다른 아저씨에게 어떻게 낙지를 잡는지 어르신에게 접근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옆 동네에서 뭐라고 하든지 말든지 간에 낙지를 잡으며 능청스럽게 자기가 잡은 한 마리를 가지고 하라가 슬쩍했던 것처럼 자리로 돌아오는 지영이를 볼 때 벌써 적응이 끝났구나 하고 느꼈지요.

의욕넘치는 지영, 그 이유는?

지영이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남다른 의욕을 보이면서 방송에 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나선다"라고도 볼 수 있는 면도 있지만 실제로 다른 멤버들과 있을 때 뿐만 아니라, 혼자 있을 때에도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지요. 실제 붐 팀에서 가장 열심히 낙지를 잡으려고 했던 멤버가 지영이일 뿐만 아니라 낚지를 잡기위해서 이 벌판 저 벌판 뛰어다니는 지영이를 보면서 그녀의 의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각을 해보면 지영이가 다른 멤버들에 비해 인지도 상승이 급한 상태에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하려는 것일까요? 아무래도 지영에게는 정말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첫 고정이여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어찌 보면 지영이는 예능에 굶주려온 상태라고도 볼 수 있지요. 다른 언니들은 한 번씩 예능에서 고정을 잡았으며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일본에서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9시만 되면 무엇을 하든지 일단 조퇴해야 하는 일도 있었지요. 게다가 더 아쉬운 것으로 한 1년 반 전쯤 <하하몽쇼>에서 첫 고정을 하려는 마음의 준비가 다 되어 있었는데 그 쇼 자체가 무산된 일도 있었지요. 방송 나간 지 1회만에요.

그렇게 오랫동안 굶주린 지영이는 하라 언니가 대활약한 <청춘불패>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오자 정말 물 만난 물고기처럼 (흥미롭게도 정말 지영이는 갯벌에서 정말 물을 만났네요)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열심히 활약하는 것이지요. 정말 기다리고 기다렸던 첫 고정이자 예능이니까요

그동안 "카라사태"라는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어린 나이에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지영이가 이제는 그런 걸 훌훌 털어버리고 고정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니 보기 좋네요. 아마 지영이의 대활약에는 하라의 깨알 같은 조언과 코치도 있었겠지요. 하라는 <청춘불패>에서 어떻게 해야 분량을 잘 뽑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고정으로 맹활약할 수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걸그룹 멤버일 테니까요.

물론 지영이가 그러한 조언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어야 그게 빛날 수 있는 것이지요. 다른 멤버들도 열심히 하고 빛나지만 현재 지영이를 보면 가장 많은 분량을 뽑으면서 에이스급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초반부터 치고 나왔던 하라가 살짝살짝 보이기도 하네요. 또한 약간 하라에다 현아까지 겸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로 지영이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이번 주에는 멤버들이 갯벌에서 사정없이 망가지고 일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반응도 좋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고 재미를 주는 <청춘불패>가 되었으면 좋겠고 금세 에이스로 올라선 지영이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