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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MBC 사장 '2차 가해', 셀프 사과에 그쳐선 안돼”20일 본사 MBC, 양찬승 사장 의견 청취…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사안 판단하고 있다"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4.20 15:36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여성단체들과 포항 MBC 민주노조가 20일 본사 MBC 앞에서 '직장 내 성희롱 2차 가해 포항 MBC 사장을 처벌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MBC 부사장, 기조본부장, 감사 등은 이날 오후 3시경 양찬승 포항 MBC 사장을 불러 의견을 청취한다. 박장호 MBC 기획조정본부장은 “엄중하게 사안을 판단하고 있다"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상암MBC 사옥 앞에서 열린 'MBC는 직장 내 성희롱 2차 가해 자행한 포항MBC 양찬승 사장 강력 처벌하라' 기자회견 (사진=미디어스)

'포항 MBC 2차 가해’ 논란은 지난달 10일 발생한 성희롱 사건을 처리 과정에서 발생했다. 지난 8일 양찬승 사장은 피해자와의 개별 면담에서 “가해자에 대한 회사 처벌 조치가 충분하다”, "이번 직장내 성희롱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라고 발언해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는 가해자의 기자직 배제와 타부서 발령 조치를 권고했지만 지난달 31일 인사위원회는 가해자에게 ‘감봉 6개월 경징계’, '회사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고 가해자의 타부서 발령은 이뤄지지 않았다.

장성훈 포항 MBC 민주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충위원회의 권고안이 나온 지 한 달 뒤 가해자에 대한 인사발령이 났고 19일 사장 공식 사과문이 나왔다”며 “가해자에 대한 분리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음에도 양 사장은 한 달 가까이 그 결정을 수행하지 않고 그 기간동안 피해자에게 면담을 통해 2차 가해 한 사실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장은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상 거짓말을 했다”며 “피해자에게 여러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피해자가 피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다. 회사 담당자는 피해자에게 의견청취를 하고 싶다는 카톡 한 통을 보낸 게 전부”라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는 자신의 요구사항을 전달했지만 양 사장은 피해자가 의견을 피력하지 않았고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치가 늦어졌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의 공개 사과문에 대해 장 위원장은 “피해자가 요구해온 건 가해자에 대한 인사조치뿐 아니라 2차 가해를 한 양 사장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었다”며 “어제 발표한 사과문에는 자신에 대한 책임과 처벌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언급되어있지 않다. 스스로 사과하고 스스로 용서하는 사과문으로 피해자와 노조는 사과문의 진정성이 결여됐다고 본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포항MBC 사장, '2차 가해' 공개 사과 "모두 저의 잘못”)

금박은주 포항여성회 회장은 “양 사장은 사과문이 늦게 나온 이유가 여성단체가 답을 주지 않아서라며 여성단체 탓을 하고 있는데 이는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포항 MBC 사장을 결정하는 본사 차원에서 처벌 등의 조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양찬승 사장에 대한 처벌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실시 ▲전 계열사 대상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 실시 및 성평등 매뉴얼 수립 등을 MBC에 요구했다.

여성단체 측은 기자회견 이후 박장호 MBC 기획조정본부장, 안형준 메가MBC 추진단 국장 등 과의 면담에서 본사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처음부터 엄중하게 사안을 판단하고 있었으며 오늘 양 사장이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이번 사안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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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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