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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신영 놓치면 4개월 전 트레이드 허사[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1.11.14 09:38

바야흐로 프로야구 스토브 리그의 최대 볼거리인 FA 정국이 돌아왔습니다. 6개 구단에서 도합 17명의 선수들이 FA를 신청한 가운데 LG에서는 가장 많은 4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해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LG의 FA 선수 중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조인성과 이택근입니다. 주전 포수 조인성이 두 번째 FA에서도 거액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LG 유니폼을 입었던 2년 간 부상으로 부진했던 이택근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대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 8월31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LG가 SK를 3-0으로 누르고 4연승을 기록했다. LG 마무리 송신영이 경기를 마치고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두 명의 야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투수 송신영의 LG 잔류 여부입니다. 올 FA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투수는 SK 정대현과 작은 이승호이지만 현재 LG가 모 기업의 부진한 실적을 감안하면 거액의 계약금 및 연봉과 보상 선수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고 FA 외부 영입을 시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LG가 지금까지 타 팀 투수 FA 영입에 재미를 본 적이 없고 반대로 보상 선수가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 단속보다 외부 영입에 방점을 두고 선뜻 나설 가능성은 낮은 편입니다.

따라서 LG는 송신영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임 김기태 감독은 필승 계투진에 최소한 후반 3이닝을 각각 1이닝 씩 소화할 3명의 투수가 필요하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는데 현재 LG는 마무리부터 셋업맨까지 믿을 만한 투수가 질적, 양적으로 모두 부족한 상황입니다. 9승으로 가능성을 보인 신인 임찬규는 선발 전업이 예상되며 지난 시즌 후반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한희는 아직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경험이 없습니다. LG에는 풍부한 경험을 지닌 불펜 투수가 없기에 송신영이 검증된 고참 투수로서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합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처럼 올 시즌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SK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투수진, 특히 불펜이 강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투수는 많은 수록 유리하며 야수와 달리 포지션 중복을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송신영이 마무리 투수를 맡는 것이 부담스러우며 LG가 새로운 마무리를 물색해야 한다면 송신영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보직인 셋업맨을 부여하면 됩니다.

하지만 FA 송신영을 둘러싼 기류는 미묘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송신영의 연봉이 2억 5000만 원이 아니라 1억 5000만 원으로 줄여 공시된 것입니다. 만일 송신영이 LG를 떠나 타 구단과 FA 계약을 맺게 될 경우 LG에 부담해야 하는 보상금이 줄어들었습니다. LG가 보상금보다는 보상 선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으나 여하튼 타 구단들이 송신영을 영입하기 용이한 여건이 마련된 것은 사실입니다.

만일 송신영이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다면 LG는 단 송신영을 단 3개월도 활용하지 못하고 놓치는 것이 됩니다. 지난 7월 31일 당시 넥센과의 2:2 트레이드에서 LG가 여론의 비난을 무릅썼으며 +α를 넥센에 제공했다는 설까지 감안하면 송신영을 3개월도 써먹어보지 못하고 보내는 것은 결과적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아무리 트레이드 당시 4강행이 급해 영입한 것이라 하지만 축구 선수 임대하듯 단 3개월만 활용하려고 데려온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넥센과의 트레이드의 득실을 따져보면 LG의 손실은 더욱 커집니다. LG 유니폼을 입은 군 미필의 김성현과 넥센 유니폼을 입은 군필의 심수창의 가치 차이가 크지 않다고 가정하면 군필의 우타 거포인 넥센 4번 타자 박병호와 비교할 선수가 사라진 LG의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LG 프런트가 지난 7월 송신영을 영입하며 4개월 뒤 FA 정국을 감안하지 않았을 리는 없을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FA 외부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이 어렵다면 최소한 2011 시즌의 전력을 온존한 채 내년 시즌을 맞이해야 합니다. 송신영을 놓치면 LG는 4개월 전의 트레이드가 허사가 될 뿐만 아니라 전력 보강은커녕 겨우내 빈자리를 채우는 것에 골몰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할 것입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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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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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6 11:17:19

    엘지도 선수를 키울 생각을 해야 합니다. 서울팜 유망주를 엄청 받아왔으면서도 자체 양성 선수가 부족한 팀 운영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성적 죽어도 안나와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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