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특집"으로 방송된 <라디오스타>에 소녀시대가 출연했습니다. 또한 뮤지컬계의 대모라고도 할 수 있는 박해미와 중저음이 매력적이며 <불후의 명곡2>에 출연해 파워풀한 가창력을 보여줬던 임태경도 함께했습니다.

가장 재밌다고 생각했던 출연자는 다름 아닌 박해미였습니다. 보통 <라디오스타>에 나오면 게스트들은 물어뜯기기에 정신이 없지요. 물론 박해미도 어느 정도 당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이와 포스가 있는 박해미는 반격하면서 김구라를 휘어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한 김구라가 때로는 박해미에게 반격당하며 꼼짝 못하는 장면은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있는 장면 같아 보이긴 합니다.

임태경도 쏠쏠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73년생 임태경은 나이에 비해 많이 순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시키면 다하고 알아서 분량 챙기는 그러한 모습도 참 재미있었지요. 무엇보다 화제를 좋아하는 김구라에게 화제의 삼박자 "유학파", "있는 집 자식" 그리고 "돌싱"인 임태경은 특이한 리액션을 불러일으키며 재미를 주었지요.

하지만 조금 더 눈여겨보게 된 건 소녀시대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소녀시대는 이번이 첫 출연은 아니었던 <라디오스타>였고, 과연 그녀들이 이번에는 얼마나 많이 바뀌었을지 아니면 어떤 질문들을 할지 등이 궁금했습니다.

사실 소녀시대가 방송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겹치는 에피소드들이 있을 법도 했는데, 티파니-태연의 다툼을 제외하고 다른 이야기들로 채워져서 흥미로웠던 에피소드였지요. 그래서 소녀시대와 <라디오스타>의 2년만의 재회에 대해서 리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2년 만에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 제시카

이번에 출연한 멤버들은 다 <라디오스타>에 한 번씩 출연한 경험이 있습니다. 태연은 혼자서 2008년 연말에 크리스마스 특집 때 출연한 적이 있으며, 제시카와 티파니는 2009년에 Gee 컴백 이후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적이 있지요. 남자 아이돌은 두 번 이상 참여한 그룹이 많았지만 걸그룹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2년 전에 출연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멤버들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2년이란 세월이 지났기에 그녀들이 방송을 그만큼 오래했다는 점도 있고, 나이도 그 당시 "소녀"에서 이제는 "숙녀"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달라진 것일 수도 있겠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게 바뀐 멤버가 바로 제시카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사실 2년 전 제시카의 캐릭터를 제대로 잡아준 게 바로 <라디오스타>였습니다. 그때 제시카는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면 무표정하고 있고, 정색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정색시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캐릭터가 되어버렸지요.

그런데 이번에 본 제시카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최근 얼음 녹듯이 녹고 있는 제시카는 예능에서 가장 많이 바뀐 멤버 중 하나입니다. 그 전에는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수준에 있었던 제시카가 이제는 척척 치고 들어오기도 하고, 나서서 대답하고 반격하기도 하는 예능인으로 발전한 것을 볼 수 있어요.

실제 이 방송에서 소녀시대 분량을 따져보면 제시카의 분량이 가장 많을 정도로, 그동안 수동적이었던 제시카가 이제 능동적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 면이 있지요. 실제 예능에서 가장 활동이 적었던 제시카와 최근 <청춘불패>에서 고정을 맡은 효연이 이번 컴백을 계기로 예능활동에 앞장서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끊임없는 김구라의 효연앓이?

사실 라디오스타에 최고 많이 등장한 멤버는 실제 출연했던 멤버가 아닙니다. 3년 연속 라디오 스타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멤버가 있어요. 흥미로운 사실은 한 번도 그녀는 <라디오스타>에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그녀는 바로 효연입니다.

소녀시대가 <라디오스타>에 총 3번 등장했는데 그 때마다 언급된 게 효연입니다. 처음에는 김구라가 효연을 언급한 게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사실 이번에도 효연에 관해 언급하면서 "고생했다"라고 이야기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단순히 김구라가 효연만을 대상으로 이야기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김구라가 소녀시대 안에서 효연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은 그 톤이나 이런 것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실제로 김구라와 효연은 <절친노트>에서 만난 적이 있었고, 효연도 그런 김구라의 관심(?)을 아는지 그 방송에서 제대로 마음을 놓으며 대박을 터뜨린 적이 있어요. 또한 효연이도 멤버들이 <라디오스타> 나갈 때마다 김구라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는군요.

사실 김구라는 여자 연예인에 대해 확실히 호불호가 분명한데요. 여태껏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에서 관심을 보이거나 호감을 보인 연예인은 효연과 손담비 이 둘밖에 기억이 나지 않네요.

내년에는 정말 <라디오스타>에서 효연이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실제 손담비가 <라디오스타>에 나왔을때 김구라는 손담비만 편애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김구라에게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효연에게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태도 논란에 대해 해명하다

2년 전과 지금, 바뀌지 않은 점 하나가 있다면 이번에도 나와서 무언가를 해명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2년 전엔 팬레터 사건과 더불어 해명했는데 이번에는 태연의 태도 논란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태연은 그 이야기를 하면서 약간의 불쾌감을 표현했지요 그녀는 "일방적으로 안 좋은 기사였어요"라고 이야기보따리를 엽니다.

사실 기사가 나기 전에 다음의 텔존, 네이트 판, 인스티즈 포털, 그리고 베스티즈 이러한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항상 기자들은 그러한 글을 물어다가 이야깃거리를 만듭니다. 그리고 네티즌들이 별 반응도 없는데 자기들이 추임새를 넣으면서 "네티즌들은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느냐?' 하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함으로써 모든 책임을 네티즌들에게 돌리고 있지요.

하지만 그 글의 대한 반응을 봤을 때 일부 안티들의 극렬한 반응을 제외하고는 "그럴 수도 있다"라는 댓글도 많이 봤고 "그리 문제될 건 없다"라는 반응도 봤지요. 기자가 더 부풀린 그러한 기사 때문에 또 한 번 곤욕을 치르게 된 것이지요.

사실 기자에 대한 불쾌감은 태연만 드러낸 게 아니었어요. 같이 출연한 임태경 역시 뮤지컬 홍보를 위해 인터뷰를 했는데 그저 이슈만 찾아내기 바빴던 기자가 엉뚱한 쪽으로 유도질문을 했고, 결국 전혀 관련 없는 엉뚱한 기사를 내서 불쾌했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월세 나오는 빌딩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은 하지도 않았는데 기사가 나온 것에 어이없어했습니다.

기자라는 사람들이 인터뷰를 따내면 그저 자극적인 멘트만 찾을 뿐만 아니라 남을 흠집 내고 욕먹일 기사들만 쓰고 있다는 것이지요. 트위터 가서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따오는 것도 이해하고 커뮤니티 가서 화제가 될 만한 이야기들을 뽑는 것도 어느 정도 봐주고는 싶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을 쓸 때는 최소한 오해가 없이 써야하고 오해할 일이라면 쓰지를 말아야지요. 그저 자신들의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서 연예인 하나쯤은 욕 먹여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는 기자들 때문에 항상 연예인만 피해를 보는 것 같네요.

어쨌든 오랜만에 소녀시대를 <라디오스타>에서 본 것 같네요. 요즘 소녀시대를 보면 소녀시대가 많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제는 방송인의 티가 나고 뭔가 더 프로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방송에 임하는 자세나 유연성이나 이런 게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더라구요. 이제는 나름 선배급으로 발전한 소녀시대가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 더 새로운 매력을 많이 보여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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