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사옥

조중동매경 종합편성채널 ‘조선TV', ‘jTBC’, ‘채널A’, ‘MBN’가 MSO(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의 협상을 통해 15, 16, 17, 18번의 채널연번을 사실상 확정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케이블SO에서는 종편 채널 연번제가 합의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언론에서는 사실상 발표만 남겨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는 종편 채널 연번제는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언론의 종편 채널 연번제 확정 보도가 종편 특혜를 기정사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국 케이블SO 방송권역 어디에서나 각각의 종편이 15번과 18번 사이에서 동일한 채널 번호를 배정받는 것은 대단한 특혜일 수밖에 없다. 의무재송신 채널이라는 종편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는 의무재송신 채널로 묶여 있는 지상파방송 KBS1TV, EBS와 비교하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 MSO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 77개 방송권역 94개 SO 아날로그방송에서 KBS1TV가 지상파 채널과 동일한 9번에 배정된 사례는 60%에 불과하다.

EBS의 사례는 더욱 심각하다. EBS에게 지상파채널과 동일한 13번을 배정한 SO는 33개 SO밖에 안 된다. 이외의 채널 배정은 2, 3, 4, 5, 6, 15, 16, 21번 등 중구난방이다. 의무재송신 채널인 KBS1, EBS에 대한 전체적인 채널 배정 원칙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또한 일부 SO에서 EBS를 15번과 16번에 배정하고 있다. 언론 보도대로라면 15, 16번의 EBS는 종편에게 밀려날 처지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의무재송신 채널은 아니지만 일부 지역 SO에서 MBC를 15번에 배정하는 사례가 있다. MBC도 다른 번호로 옮겨가야할 판이다.

종편 채널 연번을 확정했다는 언론보도의 연장선에서 PP를 소유하고 있는 MSO도 자사PP를 다른 번호로 옮겨야 한다. 15번과 18번 사이에 자사PP를 배정하는 MSO는 상당수에 이른다.

전국 케이블SO 방송권역 어디에서나 각각의 종편이 15번과 18번 사이에서 동일한 채널 번호를 배정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SO를 여러 개 소유하고 있는 MSO의 경우, 종편 번호 통일이 용이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서더라도 단독 SO의 채널 배정이 종편 바람대로 진행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현재 조중동매 종편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최시중 위원장은 불가능한 채널 연번제를 SO에게 요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혜라는 이름이 붙여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기정사실화되고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채널 연번제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종편과 최시중 위원장의 힘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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