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강심장은 초반부터 상당히 강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남성들보다는 여성분들이 더 공감을 느낄만한 이야기입니다. 바로치한과, 스토커 혹은 사생팬까지 포함하는 그러한 이야기였어요. 첫 번째로 이야기에 문을 연건 소녀시대 제시카였어요.

솔직히 미국에서 사는지라 방송을 늦게 접하고 연예기사로만 읽었던 이야기였는데, 재연까지 곁들인 제시카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남자로서도 으시시한 느낌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럼 일단 제시카의 이야기부터 한번 시작해 볼께요.

제시카는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내려서 숙소로 들어오게 됩니다. 제시카가 들어가려고 하는데 숙소 앞에 웬 이상한 양복을 입은 아저씨가 우산을 들고 서있었다고 합니다. 보슬비가 내리긴 했지만 굳이 그 아저씨는 우산을 쓰지 않고 있었다고 합니다.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제시카는 일단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지요.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다가 엘레비이터가 이미 6층에 있었던 터라, 제시카는 그냥 계단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잠깐 멈칫을 하며 봤는데 그 남자는 비밀번호의 자동문을 우산으로 막아서 그 틈을 이용해서 제시카 뒤를 따라 들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제시카도 서둘러 계단을 올라가서 다행히 안전하게 숙소 안으로 들어왔지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자는 소녀시대 숙소 안으로 들어오려고 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친구들이 전화와 문자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친구들이 타고 가는 택시기사가 그 남자를 수상하게 여겼고 친구들은 제시카에게 계속 문자를 날렸던 것이지요. 그래서 친구들이 내려서 제시카를 불렀고 그러자 그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유유히 나와 밖으로 사라졌다고 하네요.

요즘 여러 가지 여성 폭력이 비일비재한 세상에서 제시카가 그 순간 얼마나 떨렸을까요? 그 이야기를 듣던 주변의 패널들, 특히 여성패널들도 제시카 이야기에 푹 빠지면서 온갖 걱정 가득한 표정들로 걱정을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지요. 이야기하는 제시카 자신도 그 순간을 다시 되새기며 근심 가득한 얼굴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지요.

제시카의 소속사 선배이자 그 근처에도 살았던 다나도 제시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길거리에서 혼자 걷고 있던 중 어떤 남자가 자기를 따라와서 폭행까지 했다는 이야기였어요. 다행히 다나 역시 위험을 벗어나기 위해 전혀 모르는 집에 가서 피신을 한 뒤 나중에 매니저의 도움을 받아서 무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 정말 여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가져다 준 계기가 되었지요.

그런데 이 순간에 찬물을 확 끼얹은 건 바로 붐과 이특이었습니다. 사실 다나의 이야기는 붐과 이특이 이미 찬물을 끼얹을걸 이승기가 다시 살려내서 나온 이야기였어요. 물론 이 둘은 "붐기가요" 내지 "특기가요" 를 담당하면서 틈틈이 끼어들어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이며, 재미를 끌어내는 그러한 재주가 있는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제시카의 "친구" 이야기가 나온 것을 캐묻는 것 때문이었는데요. 제시카가 친구들을 언급하자 "잠시만" 하면서 끼어들면서 불쑥 그 친구들이 몇 명이었는지 물은 다음 남자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부터 캐물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변명은 "시청자들이 궁금해 한다"는 겁니다.

결국 남자 1명에 여자 3명이라고 이야기를 하자 ‘연예인이냐, 아니냐’라고 물어보면서 그 남자 연예인을 캐기 바빴지요. 제시카는 그냥 쿨하게 "남자 연예인" 이라고 대답해버렸습니다. 결국 많은 여성들이 걱정하고 고민하는 이야기를 하는 이 순간에도 붐기가요의 붐과 이특은 그저 열애설내기와 러브라인 만들기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던 것이에요.

얼마나 어이가 없었으면 옆에서 지켜보던 은지원이 (남자였지만 은지원은 옆에서 같이 공감하면서 들어줌) "도대체 뭘 알고 싶은 거냐?" 하면서 다그쳤고 결국 붐과 이특은 무안해 한채 자리로 돌아가 버리고 마는 일이 벌어졌지요.

물론 붐과 이특이 어떤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어떤 재미를 주려고 했거나 아니면 너무 공포분위기에 있었던 것을 약간 풀어주기 위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너무 뜬금없었을 뿐더러 심지어 적절하지도 않았습니다.

제시카가 이야기를 하자마자 여성패널들은 "매니저와 같이 다녀야 한다" "조심해야 한다"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하고 안도감을 놓으며, 여성들이 할 수 있는 걱정을 교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등장해서 "러브라인" 으로 주제를 바꿔서 이야기를 싱겁게 끝낸다는 게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분위기 전환이 목적이었으면 어느 정도 목적달성을 했겠지만 너무나 뜬금없고, 황당해서 솔직히 어이없기 짝이 없군요. 여자들은 스토커 내지 치한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는데 본인들은 그러한 경험도 없고 하니까 본인들과 관련이 없는 이야기라고 그냥 그쪽으로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게 참...

물론 붐과 이특이 소녀시대와 친하다고는 하지만 조금 제시카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고도 느껴지네요. 특히 이특은 같은 소속사 후배라 그 지역이 어딘지도 잘 알고 할 텐데요.

요즘 강심장을 보면 이특과 붐이 강호동이 없으니까 완전 시도 때도 없이 끼어드는 걸 자주 보게 됩니다. 물론 재미를 주기 위한 것이고 나름대로 분위기를 업시켜보기 위한 것이지만 MC인 이승기의 말도 끊어가며 하는 면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아 있네요.

이번에도 이승기는 제시카 이야기와 관련해서 그 점을 중심으로 질문을 하고 풀어나갔으나, 붐과 이특은 오히려 자신들이 웃기는데 더 초점을 맞춤으로써 상대방의 이야기의 초점을 흐려놓는 일을 하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끼어 들 때와 안 끼어 들 때 그리고 끼어들으려면 어떻게 끼어들어야 하는지 정도는 알만큼 예능에 오랫동안 몸 담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러면 안 되지요...

다음부터는 좀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쨌든 제시카와 다나의 이야기를 들으니 참 길거리에 여성이 혼자 다니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생각해볼만하네요. 가능한 한 여자끼리도 둘둘 셋셋 뭉쳐다니고, 연예인이라면 매니저가 꼭 같이 동반을 해주던지, 일반인이라면 남자친구가 배웅을 해주던지 아니면 아는 오빠들이거나 남자 선배들이 조금 돌아가는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먼저 여성을 데려다주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 제가 다니는 직장도 도시 중심에 있는 곳이라서 밤이 되면 굉장히 어둑어둑해서 강도사건이나, 도둑사건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데요, 어떨 때는 남자들도 혼자 걸을 때 느낌이 불안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운전을 하고 다니기는 하지만 가끔 그 중심가를 걸어 다닐 때는 주위를 살피면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걷고는 하지요. 미국은 총기소유가 가능한 나라라서요.

어쨌든 길거리 특히 밤거리는 조심해야 겠네요. 절대 어두운 거리 혼자 다니지 마시고 꼭 지인 분들과 붙어다니셔서 피해 없으시길 바래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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